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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부코핀, 1분기 적자 폭 급감···경영정상화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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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부코핀, 1분기 적자 폭 급감···경영정상화 '청신호'

KB부코핀 1분기 순손실 89억원, 적자 규모 전년比 75.6%↓

인도네시아 KB부코핀은행. [사진=KB부코핀은행]이미지 확대보기
인도네시아 KB부코핀은행. [사진=KB부코핀은행]
만성적인 적자에 시달리던 KB부코핀은행(PT Bank KB Bukopin Tbk)의 올해 1분기 적자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75% 이상 급감했다. 이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투자규모를 늘리고 충당금을 확대해 리스크관리를 철저히 한 KB국민은행의 노력이 통했다는 평가다.

17일 KB국민은행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KB부코핀은행의 순손실 규모가 89억원으로 전년 동기(365억원) 대비 75.6%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KB부코핀은행은 KB국민은행의 인도네시아법인이다.
인도네시아 증권 거래소(IDX)에 제출된 재무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KB부코핀의 이자수익은 1조148억루피아로 전년 대비 6.51% 증가했다. 반면 이자비용은 6922억4000만루피아로 같은 기간 23.38% 감소했다.

그 결과 KB부코핀의 1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71%로 전년 동기 대비 0.77%포인트 개선됐다. 또한 순이자이익은 3225억7000만루피아로 전년 대비 77.21%나 증가했다.

이같은 실적 개선에는 KB국민은행의 경영정상화 노력이 뒷받침됐다. 당초 KB국민은행의 인수 전 부코핀은행은 재무건전성이 매우 악화돼 이른바 부실은행으로 꼽히는 금융사였다. 실제로 KB국민은행이 부코핀은행 인수를 추진했을 때 국내에선 부실은행을 고가에 인수한다는 비판마저 일었다. 또한 만성적인 적자 역시 장기화되고 있었다.

이를 뒤집은 것은 KB국민은행의 과감한 결단이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12월 총 56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성료하며 KB부코핀에 자본을 투입했다. 이어 지난해 KB부코핀의 부실채권에 대비해 보수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한 결과 1분기 손실 대부분이 충당금으로 선반영 돼 적자 규모를 크게 감소시켰다. 또한 국민은행의 리스크관리 체계와 영업 네트워크 방식이 접목되며 KB부코핀의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이에 대해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등 시기적 상황 등이 맞물리며 적자가 지속된 면이 있다. 다만 부코핀 매입 전 자본을 투입해 정상화가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이 섰기 때문에 인수한 것"이라며 "현재 인도네시아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코로나19 이전보다 좋다. 관광업만 재활성화 돼도 정상화가 어렵진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그는 "KB국민은행은 KB부코핀에 체계적 리스크관리 노하우와 선진화된 디지털 역량을 접목해 발전시킬 계획"이라며 "경영권 인수 후 시장평가도 긍정적이고 인도네시아 당국도 협조적이다. 다양한 악재들을 돌파해 KB부코핀의 경영정상화를 달성하겠다"고 다짐했다.

신민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o63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