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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리포트] "4거래일 연속 하락"···경기 회복 기대감에 1267원대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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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리포트] "4거래일 연속 하락"···경기 회복 기대감에 1267원대 마감

18일 원·달러 환율, 1266.6원 마감···전일比 8.4원↓

1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환율이 표시되어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1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환율이 표시되어 있다. [사진=뉴시스]
최근 1300원을 위협했던 원·달러 환율이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1267원대로 마감했다. 이는 미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기조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미국과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일부 해소됐기 때문이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일 대비 1266.6원 하락한 8.4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1267.5원으로 하락 출발한 환율은 오전 중 결제수요가 꾸준히 유입되며 1272원선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다시 하향세로 반전, 상승폭을 고스란히 되돌리며 1266원대로 마감했다.
이날 환율 하락세의 가장 큰 요인은 미국과 중국의 경기 침체 우려 완화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4월 소매 판매가 전월 대비 0.9%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전망치인 1%를 소폭 하회한다.

다만 자동차나 식료품 등을 제외한 근원 소매 판매는 1% 상승하며, 시장 전망치(0.7%)를 상회했다. 또한 40년만의 최대치를 기록한 고물가 상황에서도 4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어, 경기 둔화 우려를 일부 불식시켰다.

중국발(發) 경제 리스크는 여전히 진행형이지만, 상하이 봉쇄령이 다음달 1일부터 해제될 것이란 발표가 나오며 경기 회복 기대감이 고조됐다.

특히 지난해 빅테크에 대한 규제 강화했던 중국 정부가 경기 회복을 위해 빅테크에 대한 단속을 중단할 것을 시사하는 등 경기부양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그간 약세를 보였던 위안화 가치가 반등하며 달러 당 6.7위안대로 하락했다. 또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 역시 104원대에서 103.5원대까지 하락했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공격적인 금리인상 기조를 재차 강조했음에도, 달러화 약세 흐름이 나타나는 것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 전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월스트리트저널(WSJ) 주최 행사에서 "광범위하게 인식된 중립 금리의 수준을 넘어서야 한다면, 우리는 그 일(금리 인상)을 망설이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금융 여건이 적절한 수준이고 물가상승률이 내려갔다고 느낄 때까지 계속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현재 공격적인 연준의 통화 긴축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공고히 한 것이다. 특히 시장에서 중립금리 수준을 2.25~2.5% 수준으로 인식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넘어서는 수준까지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도 시사한 것이다.
그럼에도 달러화 약세가 이어진 것은 시장이 미 연준의 금리 인상 대신 경기 침체 여부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를 반영하는 미 국채 2년물 금리의 경우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약 0.08%포인트 하락했으며, 한때 3%를 상회했던 10년물 금리도 고점을 찍은 6일(3.1265%) 대비 0.14%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미국의 경제 지표가 고물가 기조에서도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자, 달러화 강세를 뒷받침했던 위험회피 심리가 완화되고 있음을 뜻한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글로벌 달러 약세, 위험선호 분위기 회복 등 잇단 호재를 반영해원·달러 환율이 1260원 연착륙을 시도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대외 롱재료가 희석됨에 따라 투기성 상승을 주도해오던 역외 원화 약세 배팅도 진정될 공산이 크다. 단기적 하단이 1250원까지 낮아질 수 있다"며 "위안화발 변동성 확대와 같은 대외 불확실성이 재개되지 않는다면, 완만한 하락 흐름이 5월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신민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o63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