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거래일 대비 4.0원 하락한 1264.1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1271.5원에 상승 출발한 환율은 개장 직후 빠르게 상승폭을 되돌리며 1268원대까지 하락했다.
또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날 도쿄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 대응 차원에서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 철폐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힌 점도 환율 상단을 제한했다. 미·중 간 무역 긴장이 완화되며 위안화 강세와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부추겼기 때문. 이날 달러당 위안화 가치는 6.658위안으로 전일 대비 0.52% 하락했다.
여기에 미국 경기둔화 우려가 불거지며 주요국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2.63으로 전일 대비 0.51%나 하락했다. 여기에 오는 26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둔 가운데 금리 인상이 유력하다는 점 역시 원화 강세를 지지하고 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 연구원은 "이미 시장이 빠르게 반영했음에도 지난 중국 봉쇄에 따른 경제 타격 여파, 연준 긴축 지속, 우크라이나 사태 등 대외적 불안 요인들로 달러화 강세 국면이 급격히 약세 전환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글로벌 주요국들의 경기 부양 및 시장 안정화 개입이 확인된 만큼 환율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이번 미국과의 정상회담에서 외환시장 관련 협력 관계가 확인이 됐다. 중국 정부의 봉쇄 완화 기대감과 금통위가 예정됐다는 점 역시 환율 하락을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민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o63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