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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자본 관리 능력 시험대 오르나···신용도 줄하향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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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자본 관리 능력 시험대 오르나···신용도 줄하향 우려

한화생명 신용등급 강등 계기 타 보험사 신용도 하락 우려
금리올라 건전성 지표 떨어져 자본조달 비용 늘어 이중부담

보험사들의 자본관리능력이 이슈가 되고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이미지 확대보기
보험사들의 자본관리능력이 이슈가 되고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보험사들의 자본 관리 능력이 이슈가 되고 있다. 대형보험사인 한화생명의 신용등급이 강등되면서 여타 보험사들의 신용도 하락도 우려된다. 또 금리 인상으로 건전성 지표가 하락하면서 자본 확충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3대 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는 한화생명의 신용등급을 기존 'AAA'에서 'AA+'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과거 고금리 저축성 보험을 많이 판매해 낮은 수익성이 누적됐고, 자본 여력도 경쟁사에 비해 충분치 않다는 것이다.
한신평은 "시장 금리 및 주가 변동에 따라 이익 변동성이 높다"며 "자본 적정성 유지능력(순이익·지급여력기준금액 비율)이 최근 3년 평균 3.8%로 업계 평균(9.2%)보다 낮다"고 분석했다.

한화생명의 RBC비율은 지난해 말 184.6%에서 올 3월 말 161.0%로 떨어졌다. 부채 구조가 비슷한 경쟁사들은 300% 내외를 유지하는 데 비해 자본 여력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 같은 대형 보험사의 신용 등급 강등을 보면서 다른 보험사들도 긴장하고 있다.

RBC비율의 하락이나 운용 자산 이익 변동성이 높아진 것은 다른 보험사들도 예외가 아니다. 금리 상승기에 신용도까지 흔들리면 자본 조달 비용이 늘어나 이중 부담이 된다.

RBC는 신용등급 평가에서 주요 지표다. 신평사들은 재무위험이나 자본적정성을 평가시 RBC비율을 활용하고 가중치까지 부여 하고 있다. 신평사 관계자는 "RBC비율은 한시적 지표라지만 현재 기준이므로 적정 수준에서 잘 관리되고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며 "업체 간 상대적 위치를 파악하고, 새 건전성 기준 도입 시 대응력 등을 가늠하는 용도로 활용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RBC가 급락한 보험사들의 신용도 조정 가능성이 높다. 3월 말 기준 DGB생명은 84.5%로 법정 기준 밑으로 떨어졌다. NH농협생명을 비롯해 DGB생명, 한화손해보험, 흥국화재는 당국 권고치인 150% 선이 무너졌다. KDB생명, 흥국생명도 150%에 근접했다.

신평사 관계자는 "이들 보험사가 RBC를 방어하려면 자본 확충이 필요한데, 대응력이 미흡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자본성 증권 발행 한도는 자기자본 규모에 따라 제한적이며 앞서 발행한 자본의 상환 이슈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가운데 금융당국은 보험사들의 신용도 평가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RBC가 150% 미만으로 떨어진 곳들에 대해선 꾸준히 꼼꼼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신용도 평가를 바탕으로 주가 흐름, 채권의 스프레드 등을 종합적으로 살피는 중이다"고 말했다.


이도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ohee194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