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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만에 줄어든 가계빚, 통계 작성 이래 최초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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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만에 줄어든 가계빚, 통계 작성 이래 최초 감소

1분기 가계신용잔액 1859.4조 기록···전분기比 0.6조 감소
주택거래량 줄며 주담대 8.1조 증가 그쳐···기타대출은 9.6조 감소

송재창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이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2년 1/4분기 가계신용(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이미지 확대보기
송재창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이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2년 1/4분기 가계신용(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1분기 국내 가계 빚이 약 9년만에 줄었다. 특히 가계대출은 통계 편제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금리상승과 대출규제 등으로 주택매매거래가 크게 줄어든 데다가 당국의 가계대출관리 강화 노력 등의 영향이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1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국내 가계 신용 잔액이 1859조4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000억원 줄었다. 이는 9000억원 감소했던 지난 2013년 4분기 이후 최초의 감소세다. 전년 동기 대비 94조8000억원(5.4%) 늘었지만, 상승폭은 3분기 연속 줄었다.
가계신용 잔액 및 증감률 [자료=한국은행]이미지 확대보기
가계신용 잔액 및 증감률 [자료=한국은행]

세부적으로 살피면 1분기 가계대출의 경우 1752조7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조5000억원(0.1%) 줄었다. 이는 2000년 4분기 통계 편제 이후 최초 감소세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989조8000억원으로 8조1000억원 늘었지만,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762조9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9조6000억원이나 급감했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전국 주택 거래량이 지난해 3분기 26만호에서 4분기 19만6000호, 올해 1분기 13만8000호로 줄었다. 그 결과 주담대 증가폭이 전분기에 비해 축소됐다"며 "기타대출의 경우 정부 및 금융기관의 가계대출 관리노력과 대출금리 상승 등으로 감소폭이 크게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업권별로는 1분기 예금 은행 가계대출은 905조6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조5000억원 줄었다. 이 중 주담대 증가폭은 작년 4분기 9조40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2조6000억원으로 급감했다. 기타대출의 경우 감소폭이 4분기 1조3000억원에서, 7조1000억원 늘었다.

비은행 예금취급기관도 비슷한 양상을 보여 2조5000억원 감소한 328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대출은 498조2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5조5000억원 늘었다.

끝으로 판매신용잔액은 1분기 기준 106조7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8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조치 등에 따라 여신전문회사를 중심으로 증가세가 나타난 영향이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4월 말 기준 은행권 가계 대출이 5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됐다. 금융기관의 대출 완화 노력 탓도 있다. 하지만, 향후 대출금리가 상승될 것으로 예상돼 주택매매 거래가 당분간 활발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한다"고 진단했다.


신민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o63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