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재는 이날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간담회에서 "앞으로의 통화정책은 물가, 경기, 금융안정, 외환시장 상황 등 향후 발표되는 경제지표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데이터 디펜던트(경제지표 의존)하게, 유연하게 수행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향후 국내 소비자물가 오름세는 지난달 전망 경로(상승률 연 4.5%)를 상회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혀 최악의 경우 연간 5%대 물가 상승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지난달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3.1%에서 4.5%로 대폭 상향 조정한 바 있지만 한 달 만에 물가 흐름이 더 심각한 양상을 보이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이 총재는 향후 물가 흐름은 우크라이나 사태, 국제 원자재 가격, 임금 상승 정도 등 불확실성이 커 상방 리스크가 우세하다면서 "국내외 물가상승압력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적절히 제어하지 않을 경우 고물가 상황이 고착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
향후 1년 이후 물가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은 물가 안정 목표인 2%를 넘어 3%를 상회하고 있다. 이에 이 총재는 "기대인플레이션이 불안해질 경우 물가가 임금을 자극하고 이는 다시 물가상승으로 이어지는 임금-물가간 상호작용(feedback)이 강화될 수 있다"며 "특히 에너지와 식료품은 경제주체의 체감도가 높아 기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종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zzongy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