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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장 '이자 장사' 발언, 은행들 금리 내리기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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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장 '이자 장사' 발언, 은행들 금리 내리기 분주

취약계층 이자 부담 경감 취지 '환영' vs 민간은행에 대한 관치금융 '우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0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장 간담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금융감독원]이미지 확대보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0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장 간담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금융감독원]
"지나친 이익 추구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20일 17개 은행장과의 간담회에서 은행들의 지나친 이자 장사를 지적한 바 있다. 이에 은행들은 금리 내리기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은행업계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은행은 가산금리를 내려 대출금리를 인하하기로 하고 내부 검토를 진행 중이다.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등 대출금리는 기준금리에 은행이 책정한 가산금리를 더한 뒤 우대금리를 빼서 결정한다. 지표금리(대출 준거금리)인 은행채와 코픽스(COFIX) 등이 계속 오르고 있어 가산금리를 내리거나 본부·영업점장 재량으로 금리를 조정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출금리 인하의 선봉은 케이뱅크였다. 대출 금리를 최대 연 0.41%p 낮춘 케이뱅크는 고객 이자 부담 경감을 위해 금리 인하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아파트담보대출 고정금리형 혼합금리 상품은 전 고객 대상으로 금리를 연 0.35∼0.36%포인트 낮춰 기존 연 4.88∼5.37%에서 연 4.53∼5.03%로 인하됐다. 변동형 상품인 금융채연동금리(6개월) 상품의 금리는 연 0.3%포인트 낮춘 연 3.50∼4.29%로 조정했다.

전세대출 상품의 금리도 일반전세는 연 0.41%포인트, 청년전세는 연 0.32%포인트 낮췄다. 이에 따라 일반전세 금리는 연 3.03∼4.36%로, 청년전세 금리는 이날 연 2.85∼3.17%로 각각 낮아졌다.

NH농협은행도 오는 24일부터 대출 우대금리를 0.1%p 인상하는 방식으로 대출 금리 인하에 나선다. 이에 농협은행의 전세자금대출 우대금리 한도는 기존 최고 1.0%에서 1.1%(대면 기준)로 상향된다.
신한은행도 지난 21일 진옥동 은행장이 여신 관련 회의를 진행해 취약계층이 체감할 수 있는 이자 부담 완화 방안이나 프로그램을 시행하라고 주문했다.

하나은행 역시 주요 여신 담당 부서 회의를 열고 대출금리 인하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 4월 주담대 금리를 최대 0.45%포인트,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최대 0.55%포인트 인하한 바 있으며, 이를 계속 이어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우리은행도 지난 4월14일 전세대출 금리를 0.2%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이런 은행권들의 대출금리인하는 금리 상승에 따른 취약계층의 이자 부담을 줄여준다는 취지로 환영할 일이지만 일각에서는 민간 은행에 대한 '관치 금융'이라는 우려도 있다.

또한, 291조원에 달하는 소상공인·중소기업 대출 만기 연장 및 상환 유예 조치가 끝나는 오는 9월부터는 은행들의 대출 부실이 늘어날 수 있다는 지적도 함께 나오고 있다.

한편, 지난 20일 기준 5대 시중은행(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은행)의 전세대출 금리는 3.59~5.714%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종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zzongy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