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우주산업이 주목 받고 있다. 보험산업에서도 위성보험의 비중이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손해보험사가 인수하는 위성보험도 인공위성 개발과 우주발사체 구축 시점과 맞물리면서 원수보험료 규모가 늘고 있다.
2030년엔 국내에서 달 착륙선을 쏘아 올려 달에 보내겠다는 계획도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번 성공을 계기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2027년까지 총 6874억원을 들여 추진한 '한국형 발사체 고도화 사업'도 탄력 받을 전망이다. 누리호는 향후 4차례 더 발사해 기술의 신뢰성을 높일 예정이다. 발사체 기술도 민간에 이전해 미국의 '스페이스x'같은 국내 우주산업체를 육성·지원할 예정이다. 누리호 3차 발사는 내년 상반기 예정돼 있다.
우주개발 관련 법률 제정
우주발사체 관련 보험은 위성제작과 조립 과정의 위험을 담보하는 발사 전 보험, 발사과정 및 궤도 진입 위험, 운용 실패를 담보하는 발사 후 보험 등으로 나뉜다. 재물보험은 발사전보험, 배상책임보험은 발사후 보험으로 분류된다. 이중 배상책임보험은 2008년부터 시행되는 우주손해배상법에 따른 것으로 이 법은 우주물체를 발사하는 자는 의무적으로 손해배상 책임보험에 가입하도록 했다. 한도는 2000억원이다.
현재 우주 관련 보험상품은 주로 발사체인 인공위성을 주로 보장 한다. 우주여행보험관련 판매 사실이 없고, 보장 제공 여부와 상품 구성 형태 관련 의견도 분분하다. 우주보험의 대다수는 인공위성보험으로 알리안츠(Allianz)와 악사(AXA XL), 뮌헨 리(Munich Re)와 같은 일부 보험사가 상품을 취급한다. 발사 준비 단계부터 궤도 내 비행까지 수입 손실 및 물질적 손상 등을 보장한다.
우주여행보험 성장 가능성↑
보험산업은 그동안 기술 산업 발전에 따라 출현하는 각종 새로운 위험과 시장에 적절히 대응해 왔다. 특히 '이동수단' 관련 시장은 보험의 핵심 영역으로 발전했다. 자동차와 비행기 역시 산업 초기에는 가격이 비싸고 대중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도입·확산 시기를 거쳐 결국 대중화에 성공했다. 자동차도 처음에는 부유층의 전유물이었다는 점에서 현재의 우주여행과 비슷하다. 자동차보험의 경우 1897년 최초의 자동차보험이 나타난 이후 약 30년 만에 의무보험이 도입돼 급속도로 성장했다. 항공보험 역시 초창기에는 위험에 대한 예측이 불가능해 보험인수가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1911년 보험증권이 처음 등장 후 1924년 항공 전문 보험사가 설립될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다. 국내에서도 차량의 수가 늘면서 자동차보험 시장이 급성장했다. 이와 더불어 해외 출국자의 증가로 여행보험도 함께 성장했다.
우주여행도 티켓 가격이 엄청나게 비싸지만 대중화 과정을 거치면 새로운 시장으로 형성될 전망이다. 과거 자동차나 비행기도 위험 예측이 어려웠지만 확산·대중화 단계를 거치면서 관련 보험산업도 빠르게 성장했다. 다만 당장, 우주여행자보험이 개발된 것은 아니다. 보험상품은 동종 위험을 가진 보험단체, 우연성, 손실의 계량화, 사고 발생 빈도의 예측 가능성, 적정한 보험료 등을 기반으로 개발된다. 아직, 우주여행자보험을 만들기에는 데이터가 턱없이 부족하다.
손 연구원은 "자동차보험은 최초 보험이 출시된 이후 30년 만에 의무보험이 되면서 급성장했고 항공보험 역시 초기에는 보험인수가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보험증권이 작성되면서 항공 전문 보험사까지 등장했다"며 "향후 우주여행 비용에 대한 합리적 가격이 성립되고 대중적 수요가 증가하는 경우 새로운 보험 니즈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산업과 기술 발전에 따라 시스템이 안정화되고, 사고발생에 대한 예측 가능성 및 데이터 수집이 증가하는 경우 우주여행보험 시장이 확대·보편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보험산업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삼성생명 우주보험광고 인기
좀 더 구체적으로 살피면 영상은 2030년 '대우주 시대'를 배경으로 3가지 에피소드로 구성했다. '우주여행'편은 처음으로 우주에 와서 은하를 구경하고 있는 커플에게 '우주여행 SOS 무중력 무배당 보장보험' 상품을 소개하는 내용이다. '화성생활'편에서는 화성에서 살고 있는 엄마와 아들이 숙제로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통해 '화성생활 어린이 성장보험'이 있다고 엄마에게 알려준다. '스페이스 셔틀'편은 우주시대에도 출근을 힘들어하는 외계인 직장인을 위해 ‘외계인 퇴직연금 ARP’ 상품을 추천한다는 내용으로 웃음을 선사한다.
결국 영상을 통해 우주 시대를 일상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우주 시대도 현재와 다르지 않다는 공감대를 형성한 것이다. 삼성생명이 현재는 물론 미래 시대에도 고객들의 다양한 삶에 맞는 보험 상품을 완벽히 준비하고 있다는 메시지도 자연스럽게 담았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삼성생명의 변화 대응력 및 전문성을 공고히 하고 소비자들이 직접 찾아보고 싶은 영상으로 만들었다. 복잡한 보험에 대한 감정적 벽을 낮추고 자연스럽게 브랜드의 메시지에 공감토록 기획했다"고 말했다.
우주산업 투자 관심도 증가
세계적으로 우주산업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해외는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우주산업에 대한 투자와 관심이 늘고 있다 전 세계 우주산업 규모는 2019년 4200억 달러에서 2040년 1조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 정부 또한 미래 유망 신기술 중 하나로 정보기술(IT)·생명공학기술(BT)과 우주항공기술(ST)을 선정해 예산을 지원한다. 지난해 3월에는 위성수출 활성화를 위한 지원 계획도 발표했다.
2030년 우주산업 규모는 1조4000억 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주개발을 통해 이동통신, 우주여행, 광물탐사 등의 사업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현재 우주개발 산업에 진출한 우리나라 민간기업 수는 61개로, 이는 전 세계 대비 0.006%에 불과하다. 미국(52.1%)이 5582개로 절반 넘게 차지하고, 영국(5.7%), 캐나다(4.5%), 독일(3.8%), 인도(3.4%), 중국(2.7%) 순이다.
투자자와 설립자, 애널리스트들은 일제히 우주산업이 앞으로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모건스탠리는 2020년 3500억달러에 불과한 시장 규모가 2040년엔 1조 달러(약 1150조원)로 급증할 것으로 예측했다.
업계 관계자는 "우주산업 등 4차 산업으로 대표되는 산업구조의 변화는 신규보장 영역 증가를 불러온다. 일반손해보험은 근본적인 환경변화와 함께 새로운 성장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판단했다.
이어 그는 "위성보험은 아직까지 손해보험산업의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지만 차세대 혁신산업인 우주산업에 있어 민관협력 차원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 향후 성장성이 높은 분야이다. 손해보험사들은 인수능력 강화 등에 지속적인 관심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도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ohee194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