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외환 개장] 美 경기 침체 우려···원·달러 환율, 1292.4원 상승 출발

공유
0

[외환 개장] 美 경기 침체 우려···원·달러 환율, 1292.4원 상승 출발

29일 원·달러 환율, 1292.4원 출발···전일比 9.0원↑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근 1280원대에서 하락세를 보였던 원·달러 환율이 다시 1290원대로 반등했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신감에 기반한 경기 개선 기대감이, 6월 소비자신뢰지수 발표 이후 추락했기 때문. 여기에 물가 상승 전망 역시 역대 최고점을 경신하며, 경기 침체 상황 속 고물가 기조가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일 대비 9.0원 상승한 1292.4원으로 출발했다. 전일 1286.5원으로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개장 직후 1280대 중반에서 등락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중국정부가 방역조치 완화를 발표하자 위안화가 강세를 보였고, 전일 대비 3.1원 하락한 1283.4원으로 최종 마감했다.
이날 달러화가 다시 강세를 보이게 된 주재료는 경기둔화 우려다. 전일 미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6월 소비자신뢰지수는 98.7로 전월 대비 4.5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개월 연속 하락세다.

소비자신뢰지수란 향후 소비자의 지출을 예측하는 선행지수로, 미 연준이 경기상황을 판단하는 주요 지표다. 경제활동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수준을 나타내며, 해당 수치가 100을 하회하면 소비자들은 향후 경기를 비관적으로 본다는 의미다.

또한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6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자지수(PMI)가 –19로 전월 대비 10포인트 악화되는 등 시장 내 경기 침체 우려를 가중시켰다.

여기에 인플레이션 우려도 확대되고 있다. 소비자들이 예상한 향후 12개월 기대인플레이션이 8%로 전월 대비 5%포인트 상승하며, 1987년 8월 관련 조사가 시작된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로 인해 경기침체 상황 속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는 '스태그플레이션'이 우려되고 있다.

이로 인해 위험선호 심리가 후퇴하며,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전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1.56% 하락한 3만947.0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2.01% 내린 3821.6에 마감했다. 여기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2.98%나 폭락한 1만1181.5로 마감하는 등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최근 상승분을 반납하며 하락세를 보였다. 또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지난 28일 103.5에서 이날 104.2까지 상승하는 등 달러화 강세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경기 침체 우려에 위험회피 심리가 가중되며 1290원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최근 증시는 파월 연준 의장이 보였던 경기 자신감에 기반했지만, CB의 경제지표 결과 확인 이후 급격히 냉각됐다"며 "이에 국내 증시에 대한 외인 순매도 가능성 높으며 환율 상승에 우호적 환경을 제공한다. 최근 네고물량과 균형점을 보이고 있는 결제수요 역시 하단을 지지하며 환율 상승 압력 우위에 일조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다만 한은과 기재부가 현안 중 물가 상승 압력이 위험함을 명확히 하고 있기에 1290원 이상의 구간에서 당국경계가 상존한다"며 "반기말 네고 물량 역시 결제의 하단 지지처럼 상단을 제한할 것이기에, 이날 원·달러 환율은 1290원 초반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민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o63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