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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리포트] 원·달러 환율, 1298원 마감···스태그플레이션 우려에 강달러 기조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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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리포트] 원·달러 환율, 1298원 마감···스태그플레이션 우려에 강달러 기조 '여전'

30일 원·달러 환율, 1298.4원 마감···전일比 0.6원↓

3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3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미국 경기침체 우려속 1300원을 돌파하며 시작된 원·달러 환율이 소폭 하락하며 1290원대로 마감했다. 이는 반기 말 1300원대에서 대기 중인 물량과 당국의 경계심의 탓이다. 다만 경기 선·후행 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인데다가 달러화 가치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당분간 달러화 강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6원 하락한 1298.4원에 마감했다. 이날 1300.5원으로 상승 출발한 환율은, 오전 중 1290원대ㅇ로 하락했다. 이후 1290원 후반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1298원대로 최종 마감했다.
환율은 소폭 하락했지만 달러 인덱스는 104.73을 기록하며 강세를 보였다. 이는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되자, 위험선호 심리가 후퇴하면서 안전자산인 달러화에 투자자들이 쏠린 탓이다.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된 계기는 역성장을 기록한 미국 경제성장률이다. 전일 미 상무부는 계절 조정 기준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6%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GDP 성장률이 역성장 한 것은 자넌 2020년 1·2분기 이후 최초다. 당시가 코로나19 확산 초기임을 감안하면, 그 의미는 더욱 크다.

여기에 경기 선·후행 지표 모두 부진한 경기 상황을 보이고 있다. 먼저 경제 전망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 수준을 측정하는 6월 소비자 신뢰지수는 98.7로 시장 전망치(100)를 하회했다. 통상 소비자 신뢰지수가 100 이하면, 소비자들이 향후 경기 전망을 부정적으로 본다는 의미다. 여기에 해당 지수는 지난해 2월 이후 최저치다.

경기후행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지수도 1분기 기준 전기 대비 7.1% 상승하며, 잠정치(7%)를 웃돌았다. 해당 지표는 소비 물가의 평균 상승를 나타내는 지표로, 이는 물가 상승세가 확대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로 인해 시장은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발생하는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경기침체 우려가 존재하지만 물가가 더 중요하다"며 물가안정의 중요성을 언급하고 과도한 정책 긴축이 가장 중요한 위험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현재 미국 경제는 탄탄해 긴축 정책을 견딜 수 있는 위치에 있다"며 경기 둔화 우려에도 연준의 긴축 기조를 밀어 붙일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시장 불안심리를 자극했다. 이는 투자자들의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지며 증시 하락에 일조했다.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원화의 가치를 절하시켰다는 분석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중앙은행의 공격적 긴축 대응이 경기 충격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밤사이 외환시장을 지배하면서, 강달러 모멘텀이 회복됐다"며 "다만 수출 및 중공업 수주 물량과 당국 미세조정 경계는 상단을 경직시켰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이는 반기 말 네고 물량과 중공업 물량 등 상단 대기 물량 부담과 당국이 쏠림 현상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적극적인 미세조정에 나설 수 있다는 경계 때문으로 해석된다"고 덧붙였다.

신민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o63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