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최초로 6%대를 돌파한 가운데, 한국은행은 글로벌 공급망 불안 등의 여파로 고물가 기조가 당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통계청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6% 증가하며, 지난 5월(5.4%) 상승분을 크게 상회했다. 물가상승률이 6%대를 돌파한 것은 외환위기였던 1998년 11월(6.8%) 이후 최초다.
품목별로 보면 공업제품(9.3%)과 개인서비스(5.8%) 부문이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이는 석유류가 39.6%, 외식이 8%, 가공식품이 7.9%나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특히 소비자들이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7.4%나 상승하며, 소비자들의 체감경기가 1998년 11월(10.4%) 이후 가장 높은 상황임을 시사했다.
실제로 물가상승률은 올해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4~9월 당시 물가상승률은 2%대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3%대로 증가했으며, 올해 3~4월에는 4%대로 훌쩍 뛰었다. 이후 5월에는 5.4%, 6월에는 6%라는 기록적 상승세를 보인 것.
이에 대해 이환석 부총재보는 "올해 들어 물가 오름세가 빠르게 확대됐다"며 "앞으로도 소비자물가는 고유가 지속,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수요 측 물가상승압력 증대, 전기료·도시가스요금 인상 등의 영향으로 당분간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도 4%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높아지고, 물가상승압력이 다양한 품목으로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임금-물가 상호작용이 강화되면서 고물가 상황이 고착되지 않도록 인플레이션 기대심리의 확산을 각별히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신민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o63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