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다만 그는 "물가가 예상했던 기조에서 벗어나면, 금리 인상의 폭과 크기를 그때 가서 데이터를 보고 결정하겠다. 빅스텝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며 0.50%포인트 인상의 여지도 남겨뒀다.
기준금리 인상이 이자 부담 등 서민 고통을 키운다는 김영선 의원(국민의힘)의 지적에 대해서는 "물가 오름세를 잡지 못하면 국민의 실질소득이 더 떨어지고, 뒤에 (물가 상승세를) 잡으려면 더 큰 비용이 수반되기 때문에 정말 어두운 마음으로 금리를 통해서라도 물가 오름세 심리를 꺾는 것이 거시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물가 (상승률) 수준이 2∼3%면 국민이 물가 상승을 못 느끼고 경제활동을 하지만 6∼7%가 되면 (상승세가) 가속된다"며 "6%를 넘으면 훨씬 더 큰 비용이 수반될 수 있기 때문에 안타깝지만, 거시적 측면에서는 물가 오름세가 꺾일 때까지는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한국은행은 인플레이션 및 금리 상승으로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는 만큼 정부와 선별적 지원 방안을 계속 강구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또한,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가능성과 관련한 질문에는 "(한은이) 2분기 경제성장률을 0.3% 정도로 전망했는데, 실제로는 소비가 훨씬 더 많이 늘어 0.7%로 나왔다. 아직 국내 경기는 크게 나빠지지 않은 상황"이라며 "지금 상황으로 볼 때, 내년 경제성장률이 2%를 밑돌 가능성은 (크지 않아) 아직까지 지켜보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지금 확답하기에는 조금 이르다. 10월쯤 해외 자료를 보고 판단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원화 금융자산에 대한 기대수익률 하락 등을 통해 외국인 국내증권 투자자금의 유출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나 현재로서는 외국인 국내증권 투자자금이 대규모로 유출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종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zzongy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