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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 개장] 원·달러 환율 1303.5원 하락 출발···고용지표 부진에 경기침체 우려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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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 개장] 원·달러 환율 1303.5원 하락 출발···고용지표 부진에 경기침체 우려 확산

5일 원·달러 환율, 1303.5원 출발···전일比 6.6원↓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근 1320원 진입을 시도했던 원·달러 환율이 7원 가량 하락하며 1300원대로 출발했다. 이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격적 긴축 시사 발언과 미국 고용지표 악화가 맞물리며 경기침체 우려가 부상했기 때문. 이에 달러화 약세 흐름이 나타나고 있으며, 그 여파에 이날 환율은 1200원대 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일 대비 6.6원 하락한 1303.5원으로 출발했다.
전일 1308.2원으로 하락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 1308원선에서 등락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내 중국의 군사 훈련 등의 이벤트로 상승세를 보였다. 이후 환율은 1311원 후반까지 상승했다가, 네고물량의 유입 등으로 인해 1310.1원으로 최종 마감했다.

이날 환율 하락세의 원인은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격적 금리 인상 시사에도 부진한 고용지표가 이를 불식한 것이다.

최근 제임스 불라드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 등 다수의 연준 인사들이 다음달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시사하고 있다.

전일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연준이 당분간 인플레이션 방지에 집중해야 하며, 기준금리를 4%까지 높여야 한다"며 "9월 FOMC 회의에서 0.75%포인트의 금리인상이 불합리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최근 제임스 불라드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역시 다음달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해, 연말 기준 기준금리를 4% 수준까지 끌어올려야 주장했다. 또한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를 포함 다수의 연준 인사들이 다음달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시사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부진한 경기지표가 이를 부정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일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6만건으로 전주 대비 6000건 가량 증가했다. 또한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한 연속 실업수당 청구 건도 141만6000건으로 전주 대비 4만8000건 증가하는 등 고용지표의 둔화가 눈에 띄게 나타난 상태다.
이로 인해 연준의 급격한 금리인상이 향후 고용지표 악화와 맞물려 극심한 경기침체를 유발할 것이라는 우려가 시장에서 확산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9월 회의에서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64.5%로 전일 대비 7.5%포인트 상승한 반면,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35.5%로 7.5%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전일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2.697%로 전일 대비 0.8bp 하락했으며, 2년물은 2.986%로 3.4bp 하락했다. 또한 지난 2일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등으로 106 중반대를 기록한 달러 인덱스는 이날 105.7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한편 이날 환율은 이런 비농업 고용지표의 부진이 야기한 지속적인 달러 약세 흐름에 1200원대 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주간 고용지표 부진과 연준 긴축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가 재부상하면서, 강달러 부담이 완화됐다"며 "8월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원 이상 누적 순매수를 기록한 외국인 자금 유입도 계속될 공산이 크며, 원화 강세 분위기 조성에 일조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다만 역내 실수요 경계, 아직까지 소극적인 원화 강세 배팅은 낙폭을 제한한다"며 "이날 하락 출발한 환율은 결제수요와 하단대기 물량 경계에 막혀 1300원 초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신민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o63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