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국내 은행, 상반기 이자이익만 26조···비이자 줄며 '이자장사' 여전

공유
0

국내 은행, 상반기 이자이익만 26조···비이자 줄며 '이자장사' 여전

은행 당기순이익 9.9조원, 전년比 9.9%↓
코로나19 충당금 등으로 대손비용 급증 영향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 현황(단위 : 조원, %) [자료=금융감독원]이미지 확대보기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 현황(단위 : 조원, %) [자료=금융감독원]
상반기 국내은행의 이자이익은 26조원으로 전년 대비 19% 가량 급증했다. 이는 급격한 금리 상승으로 운용자산이 확대된 데다, 이자 부문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반면 은행 비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65%나 급감하며, 은행이 '이자장사'에 매몰됐다는 비판을 고조시키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2년 상반기 국내 은행 영업 실적(잠정)'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9조9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1000억원(9.9%) 줄었다. 2분기 순익 역시 4조3000억원으로 1분기 대비 1조3000억원 가량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상반기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8%(4조1000억원) 늘어난 26조2000억원이었다. 이는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이 10.8%나 증가하고, 순이자마진(NIM)도 1.56%로 전년 대비 0.12%포인트나 상승하는 등 이자 부문의 수익성이 확대된 탓이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1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1%(3조2000억원)나 줄었다. 이 중 외환·파생관련이익은 2000억원 가량 늘었지만, 유가증권관련이익과 수수료이익이 각각 1조3000억원, 2000억원씩 감소하는 등 비이자이익 부문에서 전반적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그 결과 은행 수익성은 악화됐다. 상반기 국내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58%로 전년 동기 대비 0.14%포인트 하락했으며,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8.09%로 같은 기간 1.43%포인트나 악화됐다.

한편, 국내은행의 상반기 판관비는 12조원으로 전년 대비 4.5%(5000억 원) 늘었다. 이는 인건비와 물건비가 각각 1000억원, 4000억원씩 증가한 탓이다.

상반기 대손비용도 3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4%(1조1000억원) 확대됐다. 이는 대손충당금 산정방식 개선 등에 따라 신규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큰 폭으로 증가한 데 따른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내외 경제 충격에도 은행이 건전성을 유지해 본연의 자금 공급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도록 손실 흡수 능력 확충을 유도한다" 며 "이를 위해 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내역을 분기별로 지속 점검해 자본 비율이 취약한 은행들에 대해 자본 확충을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신민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o63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