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는 19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8월호를 통해 "고용과 대면서비스업 회복으로 내수가 완만한 개선을 이어가고 있으나, 대외여건 악화 등으로 높은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향후 수출회복세 제약 등으로 경기 둔화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실제 경기 둔화 우려는 지표상으로도 곳곳에서 나타난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6.3% 오르며 두 달 연속 6%대 상승률을 보였다. 상승 폭은 1998년 11월(6.8%) 이후 23년 8개월 만에 최대다.
석유류와 외식 등 개인서비스 가격 강세 속에 폭염·장마철 영향으로 농축산물 오름폭이 7.1%로 커졌다. 농산물 물가 중에서도 채소류 가격은 25.9%나 급등했다. 특히 배추 72.7%, 오이 73.0% 등의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여기에 지난달 공공요금 인상 영향으로 전기·가스·수도는 전년대비 물가가 15.7% 상승했다. 전기료(18.2%), 도시가스(18.3%), 지역 난방비(12.5%)가 모두 오르면서다. 이는 2010년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 상승 폭이다.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7.9% 올라 상승 폭도 커졌다.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5개 품목의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도 신선채소와 과실 가격이 뛰며 전년 동월 대비 13.0% 급등했다.
기재부 괸계자는 "대외적으로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이 다소 완화됐으나,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주요국 금리인상 기조, 미국·중국 성장 둔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글로벌 경기 하방 위험이 지속적으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도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ohee194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