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기를 맞아 시중은행들이 수신금리 인상에 나서는 가운데 저축은행과의 예금금리 격차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2일부터 실시된 예대금리차 공시로 이자장사에 매몰된다는 비판을 피하려는 시중은행들이 앞다퉈 추가적인 수신 금리 인상에 나서자 이같은 현상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그나마 SBI저축은행이 수신금리를 인상하면서 '복리정기예금'이 최고 연 4.35%의 금리를 제공하면서 은행권과의 경쟁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지만 대개 이같은 적은 금리차이에서 대다수 금융소비자들은 안전한 시중은행을 선호하게 된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19일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연 3.51%다. 특히 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이 불가능한 저축은행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수단이 예적금 밖에 없다. 시중은행들의 수신금리 인상은 저축은행에게 상당히 치명적으로 다가온다.
적금의 경우, 오히려 일부 시중은행의 금리가 더 높아 저축은행의 경쟁력을 더 떨어뜨리고 있다.
더케이저축은행의 'e-The희망나눔 정기적금'이 최고 연 7.10%의 금리를 제공하지만 두 번째로 높은 적금의 경우 6%대로 떨어진다. 한화저축은행의 '라이프플러스 정기적금'이 최고 연 6.30%를, 웰컴저축은행 '웰뱅 든든적금'과 한국투자저축은행의 'FLEX정기적금'이 최고 연 6.00%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비해 시중은행의 경우 우리종합금융의 '하이 위더스 정기적금·하이 정기적금'과 케이뱅크의 '핫딜적금X우리카드'가 최고 연 10.00%의 금리를 제공한다. 이밖에도 7%대의 정기적금 상품과 6% 중반의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도 다수 있다.
설상가상, 예대금리차 공시는 지난 22일부터 시작되며 은행 간 금리경쟁이 촉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시중은행들의 수신금리도 더 올라갈 것으로 전망돼 저축은행으로서는 좀더 좁혀지는 수신금리차에 경쟁력을 잃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최고금리 제한과 대출 총량 규제로 저축은행권의 대출 금리는 거의 제자리다. 금리상승기와 맞물려 수신금리를 올리게 되면 예대금리차가 축소돼 저축은행의 순이자마진(NIM) 악화에 따른 수익성 저하가 우려된다.
뿐만 아니다. 저축은행들은 대출 재원을 수신자금에서 마련한다. 하지만 수신금리 인상으로 조달비용 상승을 가져와 결국 역마진을 발생시키게 된다. 대출 영업을 할 수도 없다. 그야말로 사면초가(四面楚歌)에 빠지게 된다.
이종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zzongy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