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리인상기를 맞아 한국은행은 4연속 금리 인상을 단행한 데 이어 지난 1일 예대금리차 공시에 앞서 은행들은 '금리인상기에 이자장사 한다'는 비난을 피하고자 수신금리 인상에 나섰다. 이에 예적금으로 돈이 몰리며 8월 한 달 동안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적금은 18조원이나 증가하는 등 역(逆)머니무브가 가속화됐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최대 0.7%포인트)와 카카오뱅크(최대 0.8%포인트)의 경우, 시중은행보다 더 높은 폭으로 금리 인상을 단행하기도 했다.
특히, 저축은행에서는 '수신금리 4% 시대'를 여는 정기예금 상품들을 선보여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먼저, HB저축은행 '비대면 회전정기예금'(12개월)의 경우 최고 연 4.0%의 금리 제공에 나섰다. SBI저축은행도 9월1일부로 모바일뱅킹 플랫폼 사이다뱅크에서 판매 중인 '복리정기예금'(변동금리) 상품 금리를 0.2%포인트 인상하며 최고 연 3.95%의 금리를 제공하고 나섰다.
이밖에도 △바로저축은행의 '스마트 단리·복리 정기예금'(최고 3.90%) △고려저축은행의 '회전정기예금'(최고 3.86%) △키움저축은행 'SB톡톡 회전식 정기예금'(최고 3.83%) 등 저축은행권에서는 높은 수신금리의 예금 상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더불어 적금의 경우도 우대금리를 포함해 10%대가 넘는 고금리 특판 상품들이 나오고 있다.
6일 기준 특판상품 중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적금은 지난 2일 출시된 광주은행의 '행운적금'(기본 3.2%)으로 우대조건 달성 시 최대 연 13.2%의 고금리가 적용된다. 여기에 우리종합금융의 '하이 위더스 정기적금'(최고 10.0%, 기본 3.0%), '하이정기적금'(최고 10.0%, 기본 2.0%), 케이뱅크 '핫딜적금X우리카드'(최고 10.0%, 기본 1.80%) 등 10%가 넘는 상품들이 다수다.
금리인상기에 더 좋은 상품으로 갈아타기 위해 짧은 기간의 재테크 상품을 선호하는 금융소비자들을 겨냥한 6개월짜리 단기 적금 상품도 출시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2일 야쿠르트와 함께 6개월 만기 '신한 플랫폼 적금'(기본 2.0%)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우대금리 조건을 다 갖출 경우 연 최고 11.0%의 고금리를 적용한다. 반면 우대금리 조건 달성이 불편한 고객의 경우 기본금리가 높은 상품을 선호하는 데 이들을 위한 6개월 만기 상품으로 한국투자저축은행의 'FLEX 정기적금'(기본 6.0%)도 있다.
한편, 올해 말까지 10월과 11월 두 번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정돼 있다. 여기에 지난달 25일 한국은행 이창용 총재는 "당분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인상하는 기조를 유지한다"는 발언이 있었던 만큼 연말까지 꾸준한 금리인상이 이어지며 수신금리 상승을 이끌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 은행 관계자는 "금리 상승기엔 더 좋은 이자율을 제공하는 상품이 나오면 갈아탈 수 있게 만기를 짧게 가는 것이 유리하다"며, "현재 은행 상품 재테크는 보통 1년이나 짧게는 6개월 만기 상품에 가입해 금리인상의 혜택을 지켜보며 상황에 맞춰 갱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종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zzongy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