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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의 등 떠민 예대금리차 공시···잇따른 수신금리 인상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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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의 등 떠민 예대금리차 공시···잇따른 수신금리 인상 나서

지방은행들이 성적표처럼 공개되는 예대금리차 공시에 잇따른 수신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다. [사진 각 사]이미지 확대보기
지방은행들이 성적표처럼 공개되는 예대금리차 공시에 잇따른 수신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다. [사진 각 사]
지방은행들이 예대금리차 공시가 시작되자 '이자장사 은행' 이라는 의혹에서 벗어나고자 수신금리 인상에 나섰다.

지방은행의 경우 중·저신용자 대출을 많이 취급해 서민형 정책 대출에 앞장서 왔다. 서민 대상 대출 상품은 고신용자 대출보다 금리가 높아 예대 금리차 폭도 크게 나올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성적표처럼 공개되는 예대금리차 결과로 지방은행들은 오해를 받아왔다. 이에 이를 벗어나고자 수신금리 인상에 떠밀리듯 나서고 있다.
실제, 신한은행의 경우 5대 시중은행 중 가계대출 예대금리차의 폭이 1.62%로 가장 컸던 점과 금리인하 수용율이 가장 낮은 29%를 보였다는 결과가 나오자 이자 장사라는 비난에 직면했다.

하지만 이같은 결과가 나온 까닭은 신한은행이 5대 시중은행 중 햇살론·새희망홀씨 등 서민지원 대출상품 판매에 적극 나선 점과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혼합형(고정형) 주담대 판매가 많았던 탓이다. 여기에 금리인하 수용율도 신청건과 이자감면액으로 볼 때, 11만1060건 신청에 3만2218건을 수용하며 총 이자 27억8800만원을 감면해 준 것으로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이자감면을 해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한은행은 이러한 의혹들을 떨쳐내고자 지난 8월24일 주택담보대출 고정 및 변동금리를 최대 0.5%p 인하 한데 이어 지난 5일에는 가계대출 0.3%포인트를 추가 인하하며 예대금리차 폭 감소에 나섰다.

7월 지방은행 예대금리차 [자료=글로벌이코노믹 DB]이미지 확대보기
7월 지방은행 예대금리차 [자료=글로벌이코노믹 DB]

이처럼 낙인 효과에 민감한 지방은행들이 솔선해서 수신금리 인상에 줄줄이 나섰다.

제주은행은 16개 예·적금 상품의 금리를 0.25~0.5%포인트 인상했디. ‘MZ플랜 적금(1년 만기)’의 경우 3.1%에서 3.6%로 최대 0.5%포인트가 인상했다. 지난달 30일부터 수신금리를 인상한 BNK경남은행은 25개 상품의 예·적금 금리를 0.25%~ 0.8%포인트, DGB대구은행은 70여개 예·적금 상품 금리를 0.25%포인트 각각 올렸다.

전북은행도 40여개 예·적금 상품 금리를 0.2%포인트 인상에 나서며 'JB다이렉트예금'의 경우 최고 3.50%, 'JB카드재테크적금(정액적립식)'은 최고 6.0%의 금리를 제공하며 예대금리차 폭 감소에 나섰다.

다만, 예대금리차 공시를 통해 은행간 금리경쟁을 촉진해 소비자들에게 유리하게 만들겠다는 당초의 취지는 어긋났다. 지방은행의 중금리 대출 취급 축소 및 수신금리 인상에 따른 조달 비용이 증가함에 따라 대출금리 인상 등의 부작용 우려만 커지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방은행들이 중금리 등 서민형 정책 대출 상품을 취급하는 만큼 별도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며 "지방은행의 경우 시중은행들보다 규모가 작아 수신금리를 무리하게 올릴 경우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제도 개선이 조속히 이뤄지지 않으면 성적표처럼 발표되는 순위에 지방은행들은 금리인상 눈치싸움을 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서민이나 중저신용자 대출을 많이 취급할수록 예대금리차 통계가 불리해지는 문제를 막고자 서민금융 상품을 뺀 예·대금리차도 다음달부터 공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종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zzongy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