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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 개장] 진정세 원·달러 환율, 파운드 반등에 1428원 하락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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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 개장] 진정세 원·달러 환율, 파운드 반등에 1428원 하락 출발

27일 원·달러 환율 1428.0원 출발···전일比 3.3원↓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일 22원이나 상승하며 1430원을 돌파했던 환율이 진정세에 들어갔다. 이는 전일 사상최저치로 폭락했던 파운드화가 반등하며 달러 초강세를 지연시켰기 때문. 다만 유로화와 아시아 통화 약세가 건재한 가운데, 이탈리아에서 극우 정당이 정권을 쥐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됐다. 이로 인해 달러 초강세가 이어지며 환율이 1430원에 안착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일 대비 3.3원 상승한 1428.0원으로 출발했다. 다만 9시 35분 경 1430원선을 회복한 상태다.
전일 원·달러 환율은 1419원으로 상승 출발, 개장 직후 1420원 후반대까지 상승했다. 이어 점심 전후로 당국의 경계감이 반영, 잠시 주춤한 모습을 보였으나 오후 1시 10분경 1430원을 돌파했다. 이는 2009년 3월 17일(장중 1436원) 이후 13년 6개월만이다. 이후에도 환율은 1435원선을 상회하는 상승세를 보였지만, 마감 직전 일부 상승분을 반납하며 1431원선에서 마감했다.

이날 환율 변동의 주재료는 전일 대비 추가된 주요국 통화 약세 이슈들이다. 지난 25일(현지시간) 이탈리아에서 실시된 조기총선에서 극우 정당이 주축이 된 우파 연합의 과반 승리가 사실상 확정됐다.

해당 연합은 조르자 멜로니 대표가 이끄는 극우정당 '이탈리아형제들(Fdl)', 마테로 살비니 상원의원이 대표인 '극우정당 동맹(Lega)',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설립한 중도우파 정당 '전진이탈리아(FI)' 등 세 정당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특히 멜로니 대표는 이른바 '여자 무솔리니'로 불리는 '포스트 파시스트 운동'의 핵심 인사다. 이런 극우정권의 출현은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유럽연합(EU)과의 갈등을 부추길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듯 EU내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지며 유로화 가치는 1유로당 0.9633달러까지 추락한 상태다.

여기에 엔화는 미 국채금리 급등에 따른 금리 격차에 현재 달러당 144.42엔까지 절하됐다. 이런 주요국 통화 약세에 달러 인덱스는 현재 113.688포인트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파운드화가 소폭 반등했다는 점은 달러 강세를 지연시켰다. 영국 정부의 대규모 감세안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대되며 파운드화 가치가 추락하자, 영란은행(BOE)은 전일 성명문을 통해 "금융자산의 상당한 가격 조정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며 "중단기적으로 정책 목표 물가인 2%대로 회복하기 위해 금리 변경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시장 내에선 다음달 회의에서 BOE가 기준금리를 최소 0.75%포인트 이상 인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로 인해 전일 1파운드당 10.4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던 파운드화 가치는 현재 1.0768달러까지 회복된 상태다.

이날 환율은 영국과 이탈리아의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을 바탕으로 1430원대 안착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영국의 새 내각과 BOE 간 정책적 공조가 이뤄지지 않았다. 감세안은 영국 고물가에 기름을 부었고, 파운드 약세 심화됐다"며 "BOE의 금리인상 시나리오는 미 국채금리 상승과 유럽 경기침체 가속이 전제됐다. 강달러 압력은 단기간 일소되기 어려울 것이며, 역외 달러 롱플레이는 지속될 공산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유럽의 경기 저점에 대한 인식이 부재한 상황에 달러 고점 인식 역시 희미해졌다"며 "이탈리아 멜로니 총재 당선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 우려 역시 금일 환율 상승을 지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민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o63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