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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대출금리 인하 행보···'금리인상기 차주 부담 완화 협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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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대출금리 인하 행보···'금리인상기 차주 부담 완화 협조'

신한은행 한 달 새 3번 대출금리 인하, 농협금융 27조+@ 금융지원 등

시중은행들이 대출금리 인하에 나서며 금융당국의 이자부담 완화조치에 협조하고 있다. [사진=각 사]이미지 확대보기
시중은행들이 대출금리 인하에 나서며 금융당국의 이자부담 완화조치에 협조하고 있다. [사진=각 사]
은행들이 금리인상기 대출차주 부담 경감을 위해 대출금리 인하에 나서는 등 금융당국의 이자부담 완화조치에 동참하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 27일부터 '신한 전세대출' 세 가지 상품의 고정금리를 0.3%포인트 내렸다. 다음 달 4일부터는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를 선택하는 대출자 중 본인 연소득 7000만원 이하인 경우 신규 주택구입자금 용도 대출은 0.4%포인트, 생활안정자금 용도 대출은 0.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 5일 주택담보대출(0.3%포인트), 전세자금대출(0.2%포인트), 신용대출금리(0.3%포인트)를 각각 인하했다. 지난달 24일에는 직장인 신용대출을 포함한 개인신용대출과 생활자금목적 주담대 금리를 최대 0.5%포인트 낮춘 바 있다. 한 달 사이에 대출금리를 세 차례나 인하하며 신한은행은 대출차주들의 이자부담 완화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도 지난 19일 전월세보증금 대출 상품의 금리를 0.2%포인트 인하에 나섰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지난 4월부터 시행한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 금리 한시적 인하(주택담보대출 최대 0.45%포인트·전세자금대출 최대 0.55%포인트) 조치를 계속 연장하고 있으며, 지난달 25일에는 주택담보대출 혼합금리(고정금리)형 상품의 금리를 0.2%포인트 인하하는 등 차주들의 이자부담 경감에 동참하고 있다.

특히, NH농협금융지주는 27일 농업인·청년 등 금융 소외계층과 영세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위해 27조원(+@) 규모의 금융지원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농협금융은 이를 통해 총 48만여 명의 금융소외계층과 영세 소상공인·자영업자들에게 혜택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농협금융은 먼저 'NH상생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해 취약차주 특성에 따른 금융 부담을 경감시켜주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이자부담 완화를 위해 농업인 관련 대출의 우대금리 한도를 최대 0.30% 적용하고, (청년)농업인을 위한 스마트팜 종합자금에 최대 1.60%까지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저신용·다중채무자의 개인 신용대출 연장 건은 일정 수준을 초과하는 이자 금액으로 원금을 자동 상환하는 '저신용·성실 상환차주 대출 원금 감면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또, 금융지원을 받은 영세 소상공인 등 취약차주의 연착륙을 위해 전 계열사가 힘을 합친다. NH농협은행은 '코로나19 연착륙프로그램 지원 방안'을 마련해 고객 지원에 나서고 NH농협캐피탈과 NH저축은행도 이와 유사한 프로그램을 통해 동참할 계획이다.

여기에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을 위한 새출발기금과 저금리대환 프로그램 등 정부 주도 민생안정대책에도 적극 참여할 것을 밝혔다.
손병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글로벌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으로 고통 받는 농업인·청년·소상공인을 포함하는 취약계층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금융이 나설 때"라며 금융당국의 이자부담 완화조치에 적극적인 동참 의지를 보였다.

은행 및 금융권의 대출금리 인하 현상과 관련 은행 관계자는 "국내외 통화 긴축으로 다음 달 한국은행의 빅스텝이 예상되는 만큼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은행들이 차주들의 대출 부실화를 대비하기 위해 금융당국의 이자부담 완화 조치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꾸준히 줄어드는 은행의 가계대출잔액도 은행들의 대출금리 인하의 한 배경이 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8월 말 기준 696조4509억원으로 7월 말보다 9858억원 감소하며 8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매달 공시되는 '예대마진차'도 대출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금융관계자는 "매달 성적표처럼 공시되는 예대금리차에 은행들은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다"며 "공시일을 전후로 수신금리를 인상하거나 대출금리를 인하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종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zzongy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