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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직격탄 맞은 자영업자···숙박·요식업자 대출, 1년새 26.3%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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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직격탄 맞은 자영업자···숙박·요식업자 대출, 1년새 26.3% 급증

상반기 말 자영업자대출 994.2조, 전년 말比 85조↑
금리 높은 비은행 대출, 61.6조 증가···상호금융이 75%

소상공연합회 등 단체가 1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앞에서 '빚더미 대신 생존권을 보장하라' 도봉구 청년 자영업자 추모제 및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소상공연합회 등 단체가 1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앞에서 '빚더미 대신 생존권을 보장하라' 도봉구 청년 자영업자 추모제 및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은 숙박·요식업자들의 대출 잔액이 올해 들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영업자 대출 중 대다수가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비은행 대출로 나타나, 금리 인상기에 상대적으로 열악한 조건에 있는 자영업자들의 고통이 더욱 커지고 있다.

7일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숙박음식업 자영업자의 대출잔액이 전년 동기 대비 26.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숙박음식업 자영업자 대출은 1분기에도 26.7%라는 높은 증가세를 보였으며, 최근 5년새 업권별 자영업자 대출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바 있다.

통계청의 서비스업 조사 결과에 따르면, 숙박음식업은 2020년 기준 사업체당 연간 매출액이 1억7000만원 수준으로 전체 서비스업 평균(6억7000만원)의 4분의 1에 불과하다. 코로나19의 후폭풍이 자영업의 가장 열악한 분야에서부터 시작되고 있는 셈.

도소매업권의 자영업자 대출 역시 2분기 기준 전년 대비 20.6%나 증가했다. 특히 도소매업 대출은 지난해 감소세를 보였으나, 올해 들어 다시 커진 상태다. 이로 인해 올해 자영업자대출 잔액은 994조2000억원으로, 상반기에만 85조원이 증가했다.

문제는 자영업자 대출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비은행 위주로 증가했다는 점이다. 올해 상반기 말 비은행 대출 증가 폭은 전년 말 대비 61조6000억원에 달한다. 특히 비은행 대출의 75%(46조2000억원)가 신협·수협과 같은 상호금융을 통해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증가세를 두고 금융권에선 코로나19 피해가 온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재정지원이 줄고 금리가 인상되면서 상대적으로 열악한 조건에 있는 자영업자대출부터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장혜영 의원은 "정부가 추진하는 만기 연장이나 상환유예 그리고 새출발기금 같은 금융지원만으로 자영업 대출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라며 "한계 자영업자에 대한 재정지원은 물론, 임대료 분담제와 파산 회생법 개정 등 제도개선을 통한 사전·사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라고 강조했다.

신민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o63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