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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3% 시대] '빅스텝'에 카드사, 자금조달 골머리…조달 수단 ‘다각화’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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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3% 시대] '빅스텝'에 카드사, 자금조달 골머리…조달 수단 ‘다각화’ 모색

한국은행, 기준금리 0.5%↑ '빅스텝' 단행에 여전채 AA+ 3년물 금리 5.728%까지 올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하자, 카드사들의 자금조달에 골아프게 됐다. 여전채 금리가 연일 폭등하면서 카드사들은 자금 조달원 다각화를 놓고 고심 중이다.

13일 뉴시스에 따르면 여전채 AA+ 3년물 금리는 이틀 전 기준으로 5.728%까지 올랐다. 올 초(연 2.420%) 대비 2.4배가량 높아진 것.
국채와 여전채의 차이인 신용스프레드 또한 이날 기준 1.409%포인트로 올 초(0.537%포인트) 보다 2.6배가량 높다.

통상, 국채보다 신뢰도가 떨어지는 여전채는 프리미엄을 붙여 판매한다. 이 차이인 신용 스프레드가 커질수록 여전채의 시장 매력도는 더욱 하락한다.

여전채를 통한 자금 조달이 갈수록 어려워지자, 카드사들은 장기 기업어음(CP)을 늘리고 있다. 나아가 변동금리부채권(FRN), 자산유동화증권(ABS), 해외채권 발행 등 자금 조달원 다각화에도 힘쓰고 있다. 당장, 돈줄 확보를 위해 변동금리부채권(FRN) 발행에도 나섰다. 이달 들어 롯데카드는 1000억원, 신한카드는 400억원 규모의 변동금리부채권을 발행했다. 통상, 여전채는 발행과 모집 시점에 이율이 고정된다. 변동금리부채권은 시중금리에 연동해 지급 이자율이 바뀐다. 금리 상승기라 카드사에겐 불리하지만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KB국민카드는 카드채 외에도 장기 CP, 국내·외 ABS, 은행 장기차입 등 조달 수단 다각화에 힘쓰고 있다.

자산유동화증권(asset backed securities·ABS)은 기업이나 은행이 보유한 부동산, 유가증권, 주택저당채권 등 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증권이다. 금융기관들은 보유한 대출채권을 담보로 ABS를 발행한다. 대출채권에는 만기가 있다. 금융기관이 자금을 회수하려면 만기까지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금융기관이 개별 대출채권 또는 조건이 비슷한 여러 개의 채권을 모아 담보로 삼아 ABS를 발행하면 만기까지 기다리지 않고도 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

카드사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서 몸집 줄이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8개 전업카드사들의 임직원 수는 올해 상반기 기준 1만2166명이다. 이는 지난해 말 1만2325명과 비교시 159명이나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점 수도 182곳으로 지난해 말(197곳)보다 15곳 줄였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카드사들이 정책상 카드론 금리를 상대적으로 낮게 유지 했지만 신규 여신채 발행금리 상승으로 이자 부담만 커졌다. 이에 카드론 금리 상승을 더 이상 억제할 수 없게 됐다"고 말해 향후 카드론 금리상승도 예고했다.


이도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ohee194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