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카드사, 당국 방침 순종 리볼빙 영업 축소 한창

공유
0

카드사, 당국 방침 순종 리볼빙 영업 축소 한창

여신금융업계, 9월 이월잔액 693만7811원으로 매월 이월잔액 증가폭 줄여나가

극융권의 각종 카드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이미지 확대보기
극융권의 각종 카드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금융당국이 카드사들의 과도한 리볼빙 판촉과 불완전판매를 줄이고자 개선방안을 내놓자 카드사들도 리볼빙 영업축소하면서 이월 잔액 증가폭을 줄였다.

18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카드사의 리볼빙 이월잔액은 693만7811원으로 전달(680만9950원) 대비 1.9% 증가에 그쳤다. 이는 전달 2.2%보다 증가폭이 감소한 것.
리볼빙(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은 가입자가 신용카드 대금을 해당 결제월에 일부만 결제한 후 나머지는 연체 기록 없이 다음 달로 이월토록 한 서비스다.

카드사별로도 증가폭이 대부분 줄었다. KB국민카드는 7~8월간 이월잔액이 1.9% 늘었는데 8~9월 1.3% 증가에 그쳤다. 삼성카드는 2.5%에서 1.9%로 증가폭이 줄었다. 롯데카드와 우리카드도 각각 2.8%→2.3%, 1.7%→1.4%로 증가율이 낮아졌다.

카드사들의 리볼빙 이월잔액 증가폭은 계속 줄어들 전망이다. 당장, 다음달부터 금융당국의 추가 조치가 시작되는 만큼 감소세로 전환될 가능성도 크다.

앞서 최근 몇 년간 카드사들은 경쟁적으로 판촉행사를 하면서 리볼빙 사업을 확대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2020년 말 246만9000명이던 이용자 수는 지난 7월 말 기준 273만5000명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이월잔액은 5조3900억원에서 6조6700억원으로 치솟았다.

리볼빙은 적절히 이용하면 일시 상환 부담을 줄이고 자금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연체 시 최대 3%의 가산금리가 적용되고, 결제할 대금마저 늘어나면 결국 신용평점 하락으로 이어진다.

금융당국도 지난 8월 카드사의 자율적 리볼빙 수수료율 인하 경쟁을 촉진하고 불완전판매를 줄이고자 리볼빙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8월 말부터 리볼빙 수수료율 공시 주기는 기존 '분기별'에서 '월단위'로 바뀌었다.
또 11월부터는 리볼빙 설명서에 카드사의 금융상품과 서비스 중 리볼빙을 대체할 분할납부·카드론 등의 금리수준과 변동·고정금리 여부도 비교·안내토록 했다. 다양한 대체상품의 금리를 비교·제시해 소비자가 자신에게 유리한 상품을 선택토록 하겠다는 의미다.

여신금융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 방침에 적극 협조하는 등 불완전 판매 방지를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도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ohee194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