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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 리스크 선제적 대응··· 보험사 ‘공동재보험’ 가입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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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 리스크 선제적 대응··· 보험사 ‘공동재보험’ 가입 러시

저축성보험·최저보증이율 상품 많은 보험사 리스크 대비

동양생명 전경. 사진=동양생명이미지 확대보기
동양생명 전경. 사진=동양생명
최근 한국과 미국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생명보험사들의 공동재보험 가입 검토가 늘어나고 있다. 저축성보험 비중이 높거나 이전에 최저보증이율을 적용한 상품을 대거 판매한 보험사들이 공동재보험에 가입하는 것으로 보인다. 보험사들은 금리인하 가능성이 명확해진 상황에서 공동재보험의 수수료를 낮추면 가입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이 지난달 2일 RGA재보험사와 2000억원 규모의 공동재보험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메트라이프, 메리츠화재 등도 가입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삼성생명과 신한라이프 등 주요 생보사들은 공동재보험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공동재보험은 원보험사가 전체 영업 보험료 중 일부를 일정 비율로 재보험사에게 출재해 일정 부분의 금리 리스크와 해지 리스크를 재보험사에 이전하는 보험 상품이다. 보험사들이 금리 하락 시 이차역마진 등의 위험에 대비할 수 있게 해준다. 특히 확정형 고금리 상품을 보유한 보험사들에게 유용한 대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공동재보험의 가장 큰 장점은 보험사의 지급여력기준(K-ICS) 비율 개선에 도움을 준다는 점이다. 공동재보험에 가입하면 요구 자본(보험 부채)을 줄일 수 있어 재무건전성 지표가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명확해진 상황에서 공동재보험의 수수료가 높게 유지되고 있어, 예상만큼 빠르게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금융당국이 2020년 4월 공동재보험을 도입한 이후 약 3년간 국내에서 체결된 1000억원대 이상의 대규모 계약은 약 3건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사들이 공동재보험 가입을 꺼리는 근본적인 이유는 높은 가입비용 때문이다. 재보험사에 넘기는 리스크 규모가 크다 보니 수수료도 그만큼 비싸질 수밖에 없고, 가입 첫해 보험료를 일시에 비용 처리해야 해 부담도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IFRS17 도입으로 인한 부채 관리 부담과 금리 인하 시기가 임박함에 따라 공동재보험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저축성보험 비중이 큰 생명보험사들은 보험부채 평가에 반영되는 보험계약마진(CSM)에서 불리한 위치에 있어 공동재보험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저축성보험 비중이 높거나 이전에 최저보증이율을 적용한 상품을 대거 판매했다는 등의 이유로 한화생명, 교보생명, KB라이프생명 등을 공동재보험 가입 가능성이 높은 보험사로 꼽고 있다. 일부 손보사들도 과거 최저보증이율 적용 상품을 판매한 적 있어 공동재보험 가입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3월 '공동재보험 업무처리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등 공동재보험 활성화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5월보험개혁회의 출범 시에도 '금리 하락기에 대비하는 선제적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해 보험사의 공동재보험 출재를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공동재보험에 대한 니즈는 분명히 존재하지만 현재의 높은 비용은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많은 보험사들이 공동재보험 가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설명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