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하락으로 지급여력비율(K-ICS)이 하락한다면 보험사들은 유상증자, 채권 매도, 적립금확대 부담이 커진다.
11일 금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보험사들의 지급여력비율(K-ICS)이 전분기 대비 8.6%포인트 하락한 223.6%를 기록했다. 생명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은 222.8%로 10%포인트, 손해보험사는 224.7%로 6.7%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급여력비율은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평가하는 주요 지표로,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비율이다. 금융감독원은 지급여력비율이 150% 이상일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보험업법상 최소 기준치는 100%이다.
금융감독원의 7월 발표에 따르면 보험사별로 푸본현대생명이 19.0%, MG손해보험이 42.7%, KDB생명이 44.5%, IBK연금보험이 89.3% 등으로 나타나, 경과조치 전 K-ICS 비율이 100%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들 보험사가 대량 해지나 보험금 청구 집중 시 보험금 지급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최근 금리 인하 가능성이 급증하면서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7일 기준 10년물 미국 국채금리는 3.949%를 기록해 4월 중순의 4.6%대보다 거의 0.7%포인트 하락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하락은 보험부채 증가로 이어져 자본건전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새 회계제도인 IFRS17 아래에서 금리가 낮아지면 보험 부채가 시가 평가로 평가돼 증가하며, 이는 자본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올해 3월 말 기준 자본건전성 지표인 새 지급여력비율(K-ICS)이 법정 기준치인 100%를 밑도는 업체들이 존재하는 가운데, 보험사들은 금리하락으로 기업의 순자산 가치와 지급여력비율이 하락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만약 금리 하락으로 지급여력비율이 하락한다면 보험사들은 유상증자 등 자본을 확충하거나 채권을 매도하는 등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 또 금리 변동이 심해지면 이에 대응하기 위한 적립금도 더 쌓아야 해 부담이 커진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금리 변동에 따른 (보험사들의) 순자산가치 및 K-ICS 변동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2024년 하반기 금리 하락 구간에 진입하는 경우 순자산 감소 (ALM 비율이 낮은 보험사의 경우)에 따른 K-ICS 비율 하락 우려가 감독당국의 할인율 인하 정책과 동반되며 확대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