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가계부채 관리강화가 금융권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최근 보험업계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일제히 인상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주담대 금리 하단을 0.3~0.35%포인트 올렸으며,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역시 금리 인상에 동참했다. 삼성생명은 주담대 금리 하단을 0.2%포인트, 한화생명은 0.35~0.4%포인트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일부 대형 보험사의 11월 가계대출 물량이 벌써 소진된 데다, 2금융권의 이달 증가액이 1조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나타난 조치로 해석된다.
특히 업권별로 지난달 상호금융권(-4000억원), 여신전문금융사(-4000억원), 저축은행(-2000억원) 등은 감소한 반면 보험권의 증가액이 4000억원으로 유일하게 전달(+3000억원)보다 증가했다. 이러한 추세가 계속되다보니 이달 2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액이 1조원을 넘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당국은 은행에서 2금융권으로의 대출 이동이 본격화할 경우 추가 대책을 시행할 방침이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방안 중 하나는 2금융권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한도를 현행 50%에서 1금융권(시중은행) 수준인 40%로 낮추는 것이다.
보험사 주담대는 보통 금리가 은행보다 높지만 한도가 높고 40년 만기를 취급하는 곳이 많아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일부 대형 보험사의 경우 주담대 금리가 은행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도 아니다. 보험사들 입장에서도 주담대가 주력 사업은 아니지만 쏠쏠한 이자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현재 금융당국의 최대 관심사가 ‘가계대출 억제’이다보니 보험사로서도 선제적 관리에 들어가는 분위기가 강하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보험사 입장에서는 찾아오는 고객을 거절 할 수도 없고 마음대로 거절해서도 안되는 상황. 아무래도 그래서 (주담대) 금리가 오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