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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조 인천시금고 유치전] 신한 '20년 운영' vs 하나 '지역 밀착'…전문가 "전산이 승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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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조 인천시금고 유치전] 신한 '20년 운영' vs 하나 '지역 밀착'…전문가 "전산이 승부처"

금리보다 전산·위기 대응 역량 주목…지역 기업 연계도 변수
서울 이어 전국 두 번째 규모…공무원·지역 기업 등 후속 영업 효과에 은행권 주목
인천시 제1금고 운영권을 두고 20년 가까이 금고를 운영한 신한은행과 청라를 거점으로 지역 밀착 전략을 강화하는 하나은행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사진=제미나이 생성이미지 확대보기
인천시 제1금고 운영권을 두고 20년 가까이 금고를 운영한 신한은행과 청라를 거점으로 지역 밀착 전략을 강화하는 하나은행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사진=제미나이 생성
약 15조 원 규모의 인천광역시 제1금고를 둘러싼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의 경쟁이 본격화된다. 2007년부터 금고를 운영해온 신한은행은 축적된 공공자금 관리와 전산 운영 경험을 앞세워 수성에 나섰다. 하나은행은 청라 그룹헤드쿼터를 기반으로 한 지역 밀착성과 맞춤형 전산 인프라를 앞세워 도전장을 내민다. 전문가들은 지자체 세입·세출 업무가 행정망과 은행 전산을 통해 처리되는 만큼 시스템 안정성과 데이터 이관·연계 능력, 지역사회 기여 등이 주요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11일 금융권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인천시는 오는 2027년부터 2030년까지 4년간 시금고를 운영할 금융회사를 선정하기 위한 지정계획을 확정했다. 차기 운영기간은 내년 1월 1일부터 2030년 12월 31일까지다.

인천시 제1금고는 약 15조 원 규모로 서울시에 이어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두 번째로 크다. 인천시 중기지방재정계획에 따르면 2027~2030년 연평균 재정 규모도 17조1859억 원에 이른다. 시금고는 지방세와 세외수입을 비롯해 각종 기금과 특별회계 등을 관리한다. 은행 입장에서는 대규모 공공자금을 운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시와 거래 관계를 바탕으로 공공기관과 지역 기업 등으로 영업 기반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경쟁을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의 2파전으로 보고 있다.
신한은행은 2007년부터 인천시 제1금고를 맡아온 만큼 장기간 축적한 공공자금 관리와 전산 운영 경험을 최대 강점으로 내세울 계획이다. 특히 지난 7월 인천시 행정체제 개편에 따른 대규모 세정·행정 데이터 전환 과정에서 관계기관과 24시간 협업체계를 구축해 시민 납부 서비스 중단이나 수납 오류 없이 전산 전환을 완료한 경험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행정환경 변화와 돌발 상황에도 대응할 수 있는 안정적인 금고 운영과 위기 대응 역량을 차별화할 방침이다. 지역사회 측면에서는 소상공인·중소기업 지원과 취약계층 금융포용 등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금융 지원도 강조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독자적인 전산 인프라와 인천시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시스템 구축을 강점으로 제시한다. 58년간 대전시금고를 운영한 경험과 전국 17개 지방자치단체 금고 운영 노하우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하나금융그룹이 오는 9월 청라에 그룹헤드쿼터를 구축하는 만큼 이를 AI·디지털 금융과 계열사 협업의 거점으로 활용해 인천 지역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청년·소상공인 지원 등 지역사회와의 연계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처럼 대형 시중은행들이 시금고 유치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금고 자체의 수익성뿐 아니라 후속 영업 효과가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자체와 거래 관계를 구축하면 공무원과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한 개인금융은 물론 공공기관과 지역 기업 등으로 영업 기반을 확대할 수 있다. 특히 금리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는 금고 운영 자체에서 얻는 마진보다 연계 영업 효과와 지역 내 상징성이 더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인천의 기업 기반과 지역적 특성을 고려할 때 지역 기업과의 협력 등 지역사회 기여도와 함께 전산 시스템의 안정성이 주요 평가 요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손재성 숭실대학교 회계학과 교수는 "신한은행은 금고 운영 경험과 기존 전산 시스템, AI 활용 역량에, 하나은행은 인천 지역성을 바탕으로 한 밀착 영업에서 각각 강점이 있다"면서 "두 은행이 비슷한 수준의 금리를 제시할 경우 결국 전산 시스템의 안정성과 운영 경험, 지역사회 연계 역량 등이 종합적으로 평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한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ksruf061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