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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누가 8명 모이나"…자영업자들 거리두기 완화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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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누가 8명 모이나"…자영업자들 거리두기 완화 불만

21일부터 사적모임 8명 확대…영업시간 11시 유지
자영업자 "수십만명 확진후 한산…8명 규정 무의미"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사적모임이 8명으로 확대된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음식점에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사적모임이 8명으로 확대된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음식점에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뉴시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조치로 사적모임을 8명으로 확대했다. 영업시간은 오후 11시 그대로 유지된다.

하지만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정부의 거리두기 완화 발표가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확진자 수가 연일 수십만명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소폭 완화 수준으로는 매출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21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역 인근에서 중국집을 운영하는 이모(52)씨는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사적모임을 8명으로 늘려 줬다 해도 현장은 크게 달라진 게 없다"며 "확진자가 연일 많이 나오는데 누가 8명씩이나 올 수 있는지 기대되지 않으며 매출에도 큰 변화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확진자 수가 몇십만명씩 나온 이후에 예약이 한 건도 없을 정도로 오후 7시만 되면 손님이 끊겨서 영업시간 늘리는 것도 큰 의미가 없다"면서 "사적모임 한·두 명 늘리는 식으로는 매출에 도움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광화문 인근 한 국숫집 직원 이모(30)씨는 "확진자 수가 심각할 때 오히려 풀어주고 주춤할 때는 되레 강화하는 상황들을 많이 봤는데, 아이러니한 것 같다"며 "지금은 확진자가 급속 확산되는 등 사안이 심각한 것 같은데 되려 풀어주는 게 정답인지는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일부 자영업자들은 사적모임 인원 한·두명 늘렸다 줄였다하는 소폭 조치가 아닌 영업시간 제한 자체를 없애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 강남구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박모(38)씨는 "신규 확진자가 수십만명으로 늘어나면서 사실상 손님이 끊겼다"며 "모임인원 2명을 더 늘려준다고 손님이 더 올 것 같지는 않고, 시간제한 자체를 풀어줘야 손님 한 명이라도 더 받을 수 있다"고 토로했다.
자영업자들은 영업시간 제한을 푸는 것이 손님 밀집도를 낮춰 감염 위험 부담을 덜어내는 동시에 매출 상승의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경기석 전국지역및골목상권활성화협의회 회장은 "영업시간을 1시간 더 늘린다고 해서 확진자가 증가하고 의료계에 부담은 준다는 주장은 이해할 수 없다"며 "시간 제한을 풀면 분산효과가 있어서 오히려 밀집이 안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자영업자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인원제한이 풀리기 전에도 손님 8명이 오면 테이블을 쪼개 받는 경우도 있어 사실상 달라지는 게 없다", "자영업자들에겐 아무런 의미 없는 숫자 놀이와 같아 관심도 안 간다"는 등 부정적인 반응이 대부분이다.


최환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gcho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