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백남준부터 AI 시대까지…성남서 만나는 '증발 시대의 예술'

글로벌이코노믹

백남준부터 AI 시대까지…성남서 만나는 '증발 시대의 예술'

성남큐브미술관서 8일부터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소장품전
사진·영상·설치 등 37점 한자리…미디어 아트의 변화와 확장 조명
오는 8일부터 11월 29일까지 성남큐브미술관 기획전시실에서 2026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소장품전 '증발 시대의 예술' 내부 전시 전경. 사진=성남문화재단이미지 확대보기
오는 8일부터 11월 29일까지 성남큐브미술관 기획전시실에서 2026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소장품전 '증발 시대의 예술' 내부 전시 전경. 사진=성남문화재단
백남준과 박현기에서 동시대 미디어 작가까지 한국 미디어 아트의 흐름과 기술 변화에 따른 예술의 확장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전시가 오는 8일부터 성남에서 열린다.

성남문화재단은 오는 11월 29일까지 성남큐브미술관 기획전시실에서 2026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소장품전 '증발 시대의 예술: Art in the Age of Vaporization'을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소장품 전시 지원사업'과 연계해 마련됐다. 미술은행이 소장한 사진과 영상, 설치 등 복합매체 작품 26점을 중심으로 백남준, 박현기, 이완, 장서영, 이은조 등 초대 작가 작품을 더해 총 37점을 선보인다.

전시의 핵심은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함께 미술의 표현 방식이 어떻게 변화하고 확장됐는지를 살펴보는 데 있다.
전시명 '증발 시대'는 디지털 미디어 전략가 로버트 터섹의 '증발' 개념을 미학적 관점으로 확장한 미술사학자 최종철의 연구 논문 제목에서 가져왔다. 물질적 도구와 환경이 비물질적인 정보와 서비스로 대체되는 현대사회의 변화를 예술의 영역으로 확장해 바라본다.

비디오 아트에서 사진·영상·사운드까지


전시는 비디오 아트의 선구자인 백남준과 박현기의 작품에서 출발해 사진과 영상, 설치, 사운드, 키네틱 조각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동시대 작품으로 이어진다.

초기 비디오 아트를 보여주는 백남준의 '문학은 책이 아니다'(1988), 'TV부처'(1992), '에스키모 맨'(1995)과 박현기의 'The Apocalypse'(1999)를 만날 수 있다.

역사와 지식을 담아온 '책'을 새로운 매체로 풀어낸 작품도 눈길을 끈다. 강애란의 '지혜의 타워링'(2016)은 수백 점의 디지털 책을 육각형 탑 형태로 쌓아 올린 설치작품이다. 이완의 '지속(Duration)'(2026)은 20년간의 신문 기사를 바탕으로 200개의 시계판을 구성한 시계 아카이브 연작이다.

특히 영국에서 활동 중인 이은조는 구글 아트앤컬쳐 랩과 협업한 'In Your Eyes, Before my own'(2026)을 국내에서 처음 공개한다.

문경원, 최찬숙, 박혜수, 오민 등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수상·후원 작가를 비롯한 미술은행 소장 작가들의 작품도 함께 소개한다.

디지털 작품, 미술관은 어떻게 보존할까


이번 전시는 작품 자체뿐 아니라 새로운 형태의 예술을 미술관이 어떻게 수집하고 보존하는지도 함께 들여다본다.

영상이나 디지털 작업처럼 형태가 고정되지 않은 작품이 미술관의 수집과 보존, 기록 과정을 거쳐 문화적 자산으로 자리 잡는 과정을 조명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에서 미술관이 맡아야 할 역할까지 전시의 영역으로 끌어들인 셈이다.

관람객을 위한 연계 프로그램도 이어진다. 오는 21일과 11월 18일에는 담당 큐레이터가 주요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 투어가 진행되며, 10월 30일에는 이완 작가와 함께하는 아티스트 토크가 열린다.

11월 6일에는 최종철 이화여자대학교 미술사학과 교수가 '증발 시대의 예술: 인공지능, 기술적 형상, 그리고 그림의 운명'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한다.

전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이지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lwldms79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