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기업 유치·철도망 확충·AI 행정혁신으로 안양의 새로운 성장기반 구축
670억 규모 AI 사업 확보…통합돌봄·지역상권 활성화로 생활밀착형 시정 강화
670억 규모 AI 사업 확보…통합돌봄·지역상권 활성화로 생활밀착형 시정 강화
이미지 확대보기시가 8일 공개한 민선 9기 출범 100일의 주요 성과와 정책 방향을 살펴보면, 시정의 무게중심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최 시장은 기업과 산업을 유치하고 교통 접근성을 높여 도시의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복지와 문화, 지역경제 정책을 통해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이는 대규모 개발사업의 추진만으로 도시 성장을 설명하기보다 산업과 교통, 행정서비스, 생활환경을 하나의 발전 구조로 연결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시는 민선 9기 출범에 앞서 전문가 24명이 참여한 '안양의 완성 특별위원회'를 운영하며 주요 공약과 정책과제를 검토했다. 이를 토대로 민생우선 경제도시, 평생학습 복지도시, 미래활력 청년도시, 세대공감 문화도시, 탄소중립 정원도시, 사통팔달 혁신도시 등 6대 시정방침을 확정했다.
도시의 미래 성장축, 기업과 교통에서 찾는다
민선 9기 초기 시정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핵심 개발사업을 미래산업 유치와 연결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 시장은 취임 후 첫 결재로 '현 안양시청사 부지 기업 허브조성사업 기업유치 공모 추진계획 보고'에 서명했다.
기존 시청사 부지를 신성장기업 유치의 거점으로 활용하겠다는 정책 방향을 취임 첫 행정행위로 제시한 것이다.
이후 핵심전략사업 추진회의를 가동해 시청사 부지 기업 유치와 박달스마트시티 조성, 인덕원 인텐스퀘어 개발 등을 직접 점검하고 있다.
이들 사업은 각각 추진 내용과 절차가 다르지만, 안양의 산업기반을 확대하고 도시공간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중장기 과제라는 공통점을 갖는다.
기업 유치와 함께 교통망 확충도 도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주요 전략으로 추진되고 있다.
시는 위례과천선과 서울서부선의 안양권 연장, KTX-이음 안양역 추가 정차, 경부선 석수역~명학역 구간 철도 지하화 등 3대 철도사업의 국가계획 반영을 국토교통부에 공식 건의했다.
광역철도 연결성을 높이고 기존 철도시설로 인한 도시공간의 제약을 개선하려는 구상이다.
다만 해당 사업들은 국가계획 반영과 관계기관 협의 등 후속 절차가 필요한 단계다. 향후 중앙정부와의 협의 결과가 실제 사업 추진의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670억 원 AI 사업 확보…도시 운영방식 혁신 시동
시가 민선 9기 초기 성과로 제시한 또 다른 분야는 AI다.
시는 국토교통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등의 AI 관련 공모사업 15개를 유치해 총 670억 원 규모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이는 AI 기술을 교통과 안전, 복지 등 도시 운영 전반에 적용할 수 있는 사업 기반을 넓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행정서비스에서도 AI 활용이 시작됐다. 시는 산학관 전문가가 참여하는 AI 정책자문단을 출범시켜 정책 추진체계를 마련하고, 야간과 휴일 당직 업무에 'AI 당직 보이스봇'을 도입했다.
시민들이 업무시간 외에도 민원 안내를 받을 수 있도록 해 행정서비스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이려는 조치다.
안양의 스마트도시 정책은 국제무대에서도 소개됐다.
최 시장은 지난 9월 국제전기통신연합(UN-ITU)의 공식 초청을 받아 핀란드에서 열린 '인공지능 및 시티버스 포럼'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차세대 인공지능(AI) 도시를 선도하다'를 주제로 특별 기조연설을 하며 안양시의 스마트도시 정책과 도시문제 해결 사례를 공유했다.
앞으로의 과제는 확보한 사업비와 기술 도입을 실제 도시서비스 개선으로 연결하는 데 있다. 공모사업 유치와 행정시스템 구축을 넘어 시민들이 일상에서 어떤 변화를 경험하는지가 정책 성과를 판단하는 기준이 될 수 있다.
복지는 생활현장으로…2900여 명 선제 조사
미래산업과 도시개발이 중장기 성장전략이라면 통합돌봄은 시민의 현재 생활을 지원하는 정책이다.
시는 돌봄이 필요한 시민이 익숙한 거주지에서 의료와 요양, 가사, 주거 지원을 연계해 받을 수 있도록 통합돌봄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찾아가는 통합돌봄 순회 설명회'를 개최하고 행정복지센터 담당자 교육을 실시하는 등 제도 안내와 현장 대응 역량 강화에 집중했다.
특히 돌봄 필요도가 높은 고위험군 약 2900명을 대상으로 집중 조사에 착수했다.
시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개인별 건강 상태와 생활 여건을 고려한 맞춤형 서비스를 연계할 계획이다.
돌봄이 필요한 시민을 먼저 찾아내고 여러 분야의 지원을 연결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개별 서비스 제공을 보완하려는 접근이다.
문화가 소비로 이어지도록…도심 상권 활성화 병행
지역경제 활성화에서는 문화 콘텐츠와 상권을 연결하는 전략이 추진되고 있다.
지난 9월 18일부터 20일까지 평촌중앙공원과 삼덕공원 일원에서 열린 '2026 안양춤축제'에는 시민과 방문객 약 16만 명이 다녀갔다.
시는 춤을 중심으로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행사를 확대해 도심에서 즐길 수 있는 문화 콘텐츠를 선보였다.
축제뿐 아니라 일상적인 야간 문화활동도 상권 활성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 9월부터 범계로데오 거리에서는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야간 버스킹 공연이 진행되고 있다.
공연을 통해 시민과 방문객의 야간 활동을 유도하고, 이를 인근 상권의 소비로 연결하겠다는 취지다.
재정적 지원도 함께 추진한다. 시는 제3회 추가경정예산에 지역화폐 발행지원 5억 500만 원과 유망골목상권 육성사업 4억 6000만 원을 반영했다.
문화행사를 통한 방문객 유입과 지역화폐 및 골목상권 지원을 병행해 지역 내 소비 기반을 넓히려는 정책 방향이다.
출범 100일, 정책 구상에서 실행 성과로 이어갈 시점
민선 9기 안양시의 첫 100일은 도시의 장기 성장전략을 정비하고 주요 정책의 추진 기반을 마련한 시기로 볼 수 있다.
시청사 부지 기업 유치와 박달스마트시티, 인덕원 개발은 향후 도시의 산업구조와 공간 활용에 영향을 미칠 과제다. 철도망 확충은 중앙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사업 추진 여부를 가려야 한다.
AI 분야에서는 670억 원 규모의 공모사업 확보와 행정서비스 도입이라는 초기 성과가 나타났으며, 통합돌봄과 지역경제 정책은 시민 생활현장에서 실행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결국 앞으로의 시정 운영에서는 대규모 사업의 행정절차를 얼마나 진전시키고, 확보한 정책 기반을 시민이 체감하는 성과로 전환할 수 있는지가 중요해질 전망이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민선 9기 시정슬로건 'Any Way, Anyang!(모든 길은, 안양으로!)'은 시민의 삶, 기업의 성장, 미래산업, 문화와 예술, 교통 등 안양의 모든 길과 가능성이 하나로 연결되어 미래를 향해 나아간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람과 도시, 산업과 문화, 현재와 미래를 촘촘히 연결해 안양의 새로운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고, 시민과 함께 더 큰 미래를 열어가는 안양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지은 이형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uk1515@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