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 체결된 파키스탄·사우디·튀르키예 협정, 후티 공세에 대응해 긴급 가동
- 의회 절차 생략된 채 아심 무니르 육군참모총장 주도로 해외 군사 역할 확대
- 이란 중재자 역할과 후티 직접 교전 위험 사이에서 외교적 마찰 우려
- 의회 절차 생략된 채 아심 무니르 육군참모총장 주도로 해외 군사 역할 확대
- 이란 중재자 역할과 후티 직접 교전 위험 사이에서 외교적 마찰 우려
이미지 확대보기로이터통신은 8일(현지시간) 파키스탄·사우디아라비아·튀르키예 3국이 지난 8월 체결한 메카 공동방위협정 틀 내에서 긴급 회의를 열고 군사 역량 신속 배치를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의회 표결 없이 결정된 사우디 추가 파병
파키스탄 정부는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와 3국 방위협정 틀 아래 사우디아라비아에 추가 병력을 신속하게 배치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지난 8월 체결된 메카 공동방위협정이 최근 예멘 후티 반군의 사우디를 향한 공세 격화에 따라 실질적인 대응 논의에 활용된 첫 사례다.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 육군참모총장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양국 및 튀르키예 국방 수뇌부와 긴급 회의를 가진 뒤 메카와 메디나를 향한 공격 시도를 강력히 규탄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사우디 측은 후티 반군이 메디나 전력 시설을 타격해 예언자 성원 전기 공급이 차단됐다고 밝혔으나, 후티 측은 이를 부인했다.
3국은 각국의 국내 법령에 맞춰 필요한 군사력을 신속히 제공하기로 했으나, 구체적인 파병 규모, 임무, 비용, 기간 등 세부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조치 과정에서 파키스탄 의회의 공개 논의나 표결은 이뤄지지 않았다. 파키스탄 정보부는 이번 협의가 "필요한 정부 절차를 모두 거쳤다"고 설명하면서도 각료회의나 의회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작전상 기밀을 이유로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군부 주도 외교와 이란 관계의 리스크
애틀랜틱카운슬의 남아시아 선임 연구원 마이클 쿠겔만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과거에는 의회가 파병 반대 표결을 내리면 군이 이에 따랐으나, 지금은 전혀 다른 시대가 되었다"며 파키스탄 국내 정치에서 군부의 영향력이 더욱 커졌음을 지적했다.
파키스탄은 앞서 2025년 체결된 양자 협정에 따라 2026년 5월까지 약 8000명의 병력을 사우디아라비아에 파견한 바 있으며, 이번 추가 배치는 그 연장선상에서 추진된다.
전문가들은 파키스탄군이 사우디 현지에서 후티 반군과의 직접 교전까지 치르게 될 경우, 미국과의 갈등 국면에서 이란과의 관계를 중재해 온 파키스탄의 외교적 입지가 약화되고 이란과의 관계가 심각하게 훼손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킹스칼리지런던의 안드레아스 크리그 부교수는 해외 파트너들이 파키스탄 군부를 불가결한 존재로 다룰수록 군부의 국내 입지가 강화되는 구조가 형성된다고 진단하면서, 견제 장치가 약한 체제일수록 "약속 이행에는 빠르지만 그에 따른 비용이나 부작용이 발생했을 때 이를 수정하기는 훨씬 어렵다"고 경고했다.
파키스탄의 병력 배치가 사우디 주요 시설을 겨냥한 후티의 공세를 차단하는 버팀목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되는 가운데, 실전 교전이 현실화될 경우 후티의 반발과 이란과의 관계 균열이라는 이중의 외교·안보 리스크를 파키스탄이 떠안게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