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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운명의 9월이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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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운명의 9월이 다가온다

[글로벌이코노믹=숀맹기자] 국제 금융기구와 유로존 회원국들이 8월 말과 9월 초 굵직한 행사를 잇따라 열며 유럽의 재정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묘책을 논의한다.

특히 유로존 정상들이 상호방문을 통한 셔틀외교를 계획하고 있어 어떤 결과를 도출해낼지 주목된다.
먼저 재정위기로 유로존 탈퇴 여부로 초미의 관심을 받고 있는 안토니스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는 오는 24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을 잇따라 만날 예정이다.

또한 사마라스 총리는 다음 주초 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의장인 장 클로드 융커와도 회동한다.

메르켈 총리와 올랑드 대통령은 사마라스 총리가 독일을 방문하기 하루 전인 23일 먼저 만나 그리스의 해법을 조율할 예정이다. 이어 메르켈 총리는 9월 초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를 만날 계획이며,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는 이달 안에 독일을 방문할 예정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은 9월6일 통화정책회의를 열어 유로존 위기 해결방안 및 금리를 결정한다. 독일 헌법재판소는 9월12일 유로안정화기구(ESM)의 위헌여부를 판결하고 같은 날 네덜란드는 총선을 치른다.

유럽연합(EU) 재무장관들은 14일~15일 재무장관회의를 갖는다. 비슷한 시기에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등 이른바 트로이카의그리스 실사단은 그리스 정부의 부채 감축 이행 과정 평가보고서를 발표한다.

9월 하순에는 라호이 스페인 총리과 몬티 이탈리아 총리가 공식 회동한다.
◇그리스 재정긴축 시한 연장 요청=그리스의 긴축시한 연장 건은 독일의 반대로 난관에 부딪쳐 있다.

그리스는 구제 금융을 받는 조건으로 2011년 말 국내총생산(GDP)대비 9.3%였던 재정적자 비율을 2014년까지 3% 이내로 낮추기로 했었다.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는 긴축이행 시한을 2014년에서 2016년으로 연장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그리스의 유로존 붕괴가 독일에게도 큰 손실을 끼칠 수 있다는 점에서 독일이 전향적인 자세를 보일 가능성도 있다.

독일 메르켈 총리가 유로화를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겠다고 말한 것은 기존 입장을 버리고 변화를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 국채금리 7% 오락가락=스페인은 최대 1,000억 유로의 은행지원용 구제금융을 받지만 전면적인 구제금융 가능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스페인 국채금리는 디폴트 마지노선인 7%대를 넘나들고 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국채 위기국의 요청이 있을 경우 적극적으로 국채시장에 개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9월6일 예정된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이 된다.

한편, 아나 보테야 마드리드 시장은 스페인의 구제 금융신청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국채 상환 여부 촉각=유로존 경제규모 3위 국가인 이탈리아는 재정 위기국인 PIIGS 국가 중 정부 부채가 가장 많다.

국내총생산(GDP)대비 정부 부채금액은 1조6,240억 유로로 스페인 7,371억 유로의 2배 이상이다.

올해 하반기에 매월 300억~400억 유로의 이탈리아 국채만기가 도래된다.

만일 이탈리아가 구제금융을 받게 된다면 유로안정화기구(ESM)의 가용액 4000억 유로는 부족할 수밖에 없다.

◇포루투갈 위기 탈출 가능성=포루투갈은 2011년 5월 구제 금융으로 780억 유로를 받았다.

PIIGS 국가들 중 GDP대비 정부와 가계, 비금융기관의 부채를 합한 비율이 가장 높다.

그러나 그리스와 달리 포루투갈 정부는 재정지출 감축이행을 잘 지키고 있어 큰 변수만 없다면 리스크를 줄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