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은 전 미 비밀수사국(CIA) 요원 에드워드 스노우든이 유출한 문건에서 NSA가 뉴욕에 있는 유럽연합(EU) 기구들과 미국 주재 외국 대사관을 감시하는 임무를 수행했다고 전하면서 '표적(target)'으로 지정한 국가 명단을 공개했다.
이 문건은 또한 전자통신 장비에 도청 장치를 설치하는 방법부터 송신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특수 안테나로 케이블을 도청하는 방법 등 표적마다 사용한 다양한 첩보 방법을 설명했다.
2007년 작성된 문건에는 암호명 ‘드롭마이어(Dropmire)’라는 도청 방법을 이용해 워싱턴의 EU 대사관에 있는 ‘클립토팩스’에 도청 장치를 설치했다는 것이 언급됐는데 이는 상용화된 암호화 팩스에 도청 장치를 설치한 것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 문건은 각 대사관이 본국 외무부로 전문을 보낼 때 이 팩스를 사용한다고 설명하면서 EU 대사관을 겨냥한 이 도청 방법의 목적을 국제 문제에 관한 대상국 내부 정책 이견, EU 회원국 간 불화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스노우든이 유출한 또 다른 문건은 암호명이 ‘페르피도(Perdido)’인 유엔 주재 EU 기구를 대상으로 한 도청 활동을 설명하면서 NSA가 전자기기에 도청 장치 설치 외에 컴퓨터 하드드라이브에 모든 자료를 복사하는 비밀작전도 펼쳤다고 설명했다.
NSA가 방미 EU 대표단을 대상으로 워싱턴 K가에서 펼친 도청활동 중 EU 대사관 직원 90명을 표적으로 전자통신 장비에 도청 장치를 설치하는 방법과 특수 안테나로 케이블을 도청는 방법을 사용했다.
유엔 주재 그리스 대사관과 미국 주재 그리스 대사관 도청 활동의 작전명은 각각 ‘파월(Powell)’과 ‘클론다이크(Klondyke)’였다.
가디언은 문건에 이 첩보 활동을 NSA가 미국 연방수사국(FBI)이나 중앙정보국(CIA)과 공동작전으로 진행했는지 나타나 있지 않지만, 2010년 작성된 문건에 첩보 활동을 국내 컬렉션에 긴밀히 접근한 작전이라고 설명했다며 NSA 단독 수행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