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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유통업체 식료품 가격인상에 소비자 불만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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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유통업체 식료품 가격인상에 소비자 불만 폭발

[글로벌이코노믹=임숙희기자] 영국의 유통업체들이 식료품가격을 일방적으로 올리기로 결정하자 소비자들의 불만이 폭발했다. 소비자들은 식료품가격 인상이 생산자인 농부들에게 돌아가는 게 아니라 유통업체의 배만 불린다는 데 화가 난 것이다.

영국은 2013년 최악의 습한 날씨 때문에 밀, 감자, 완두콩, 사과 등 농산물의 수확량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영국 최대 슈퍼마켓 체인인 테스코는 주요 식료품 가격을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식료품 수요 증가로 장기적 차원에서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에 따른 불가피한 상승이라고 주장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생각은 달랐다. 논란의 핵심은 영국 슈퍼마켓의 운영과 유통 방식에 있다는 것이다. 영국 소비자의 80%는 슈퍼마켓의 주주가 아닌 농부들에게 가격상승분이 돌아간다면 기꺼이 감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즉 소비자들은 영국 농부들을 지원하기 위해서라면 자국의 농산물과 식료품 구매에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할 용의가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영국의 식품 유통업체들이 농민들과 수익을 나누지 않고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유통업체 주주들의 배만 불리기 때문에 농업은 여전히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유엔은 중국과 인도 등에서 중산층의 급속한 증가로 국제 식료품가격이 앞으로 10년동안 40%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영국인들은 자국의 농업이 이 어려운 시기를 버티고 생존해 국제식량확보전쟁에서 영국이 우위를 점하기를 열망하고 있다.

농업은 단순히 시장관점이 아니라 국가안보 측면에서 보호하고 육성해야 한다. 영국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유럽국가들은 농업부문의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존속여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