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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우크라이나와 그루지야에 대한 러시아의 복잡한 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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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우크라이나와 그루지야에 대한 러시아의 복잡한 감정]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를 방문한 러시아인과 그루지야의 수도 트빌리시를 방문한 러시아인은 두 수도에서 뚜렷한 차이를 느낀다. 키예프 지역 주민의 대부분은 러시아어를 잘 사용해 소통이 너무 편해 놀라는 반면 트빌리시에서는 대부분의 젊은이들과 기성 세대까지도 러시아어가 통하지 않을 정도로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사람이 적어서 당황한다.

하지만 러시아인들의 편리성과는 달리 우크라이나 키예프 사람들은 혼란스럽다. 러시아어를 잘 구사하는 것으로 본다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좋은 동맹국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키예프 주민의 생각은 전혀 다르다. 키예프 주민의 대부분은 러시아와는 거리를 유지하고, 유럽과 가까워지고 싶어한다.
일부 국민들은 러시아를 비난하거나 적대국으로 생각한다. 심지어 러시아를 지지하는 당에는 투표도 하지 않는다. 러시아도 우크라이나의 키예프가 러시아와 가까운 화해를 선호하는 사람들의 비율이 그루지야의 트빌리시보다 훨씬 낮다고 밝힌 적도 있다. 우크라이나의 정치인, 지식인 등 엘리트들은 공식적인 모임에서조차 우크라이나어보다는 러시아어를 사용한다. 이들은 국민정서와는 달리 우크라이나에서 반러시아정서는 없다고 단언한다.

러시아는 위대한 제국을 다시 재건하고, EU의 동방진출을 저지하기 위해 우크라이나를 포섭하고 있다.반면 EU는 러시아의 서방진출을 막기 위해 우크라이나와 가깝게 지내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EU는 EU-우크라이나 관세동맹 등을 통해 우크라이나 정치인들이 친러시아정책을 채택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다. 러시아 시민의 대다수는 우크라이나를 여전히 국가의 한 부분으로 보기 때문에 외국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우크라이나와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는 국가는 그루지야다. 우크라이나와 마찬가지로 러시아보다는 EU와 정치적, 경제적 유대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루지야는 주변국인 아르메니아가 러시아의 군사력을 두려워해 친러시아 정책을 추진하는 것과 달리 노골적으로 친서방정책을 채택하고 있다. 러시아 사람들은 그루지야를 다른 나라로 생각하지 않고 여전히 같은 국가로 여기고 있다.

러시아 사람들은 우크라이나나 그루지야의 서구화에 대해 찬성하지 않는다. 이들 국가가 유럽이 아니라 아시아에 위치하고 있으며, 언어와 사고방식도 유럽인이 아니라 아시아인이라고 말한다. 정신적인 면에서 차이가 없기 때문에 같은 국민으로 봐야 하고, 유럽국가들의 이간질로 서로 적대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또한 러시아 사람들은 그루지야가 정치적인 문제로 러시아를 적대시하고 증오를 표명하는 것은 일부 이해할 수 있지만, 이 때문에 아무런 관계도 없는 유럽과 친해지는 것은 그루지야에도 불행한 것이다. 러시아사람들도 2008년 분쟁에 대해 아쉬움을 갖고 있으며, 형제국에 대한 우정은 변함이 없다고 말한다.

러시아의 정치적 접근이나 러시아 사람들의 구애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와 그루지야가 친서방정책을 포기할 가능성은 낮다. 그렇다고 러시아도 정치적, 경제적 이유로 이들 양국과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멈출 수도 없다. EU와 러시아의 긴장이 계속되는 한 양국은 어느 진영에도 속하지 않는 중립국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 EU는 경제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한 당근정책, 러시아는 군사적인 위협을 무기로 한 채찍정책을 선택해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 우크라이나 공화국(Ukraine) : 러시아 서부 흑해연안에 위치하며 러시아, 동유럽과 국경을 접하고 있다. 1922년 소련연방의 회원국이었으나 1991년 독립했다. 민족구성은 우크라이나계 78%, 러시아계 17%, 기타 5% 등이다. 면적은 603,550㎢, 수도는 키예프(Kyiv)이다.

*그루지야 공화국(Georgia ; 조지아) : 유럽과 아시아의 경계를 이루는 카프카즈 산맥 상에 위치한 그루지야는 서쪽으로 흑해, 남쪽으로 터키와 아르메니아, 남동쪽으로 아제르바이잔, 북쪽으로 러시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다. 1922년 소련연방의 회원국이었으나 1991년 독립했다. 민족 구성은 그루지야계 82%, 아제르바이잔계 7%, 아르메니아계 6%, 러시아계 2%, 기타 3% 등이다. 면적은 69,700㎢, 수도는 트빌리시(Tbilisi)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