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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인 절반, 일요일 상점 영업 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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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인 절반, 일요일 상점 영업 찬성

독일의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GfK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독일인의 약 50%가 상점의 일요일 영업을 찬성한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는 1주일 중 4일 이상은 상점들이 문을 열기를 바란다며 쇼핑을 더욱 유연하게 즐기기를 원한다고 답변했다.

대부분의 독일인들은 각 상점들이 추가 영업을 하더라도 무리한 수준이 아니라 적정한 시간만큼 조금만 더 연장 영업을 해주기를 바랐다. 응답자의 27.7%는 '일요일 영업 전면 금지'에 대해 반대하며 일요일 휴무일수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서독보다 동독인들이 일요일 영업 개방에 더 많이 찬성했다. 20.2%의 독일인들은 일요일 영업 전면 허가를 찬성했다.
또한 응답자의 57.5%는 실제로 일요일에 오픈한 상점에서 종종 쇼핑을 한다고 답했다. 각 상점 주인들도 일요일 영업을 원하는 이가 많았다. 특히 12월에는 크리스마스와 연말 대목이 있어 많은 상인들이 일요일에도 가게를 오픈하고 싶어한다.

독일 인구 중 가톨릭 신자가 34%, 개신교 신자가 34%다. 특히 기독교에서는 성탄절 전의 4주간을 일컬어 '재림절'이라고 하는데 재림절을 기념하는 사람도 꽤 있다. 재림절 달력이라 하여 크리스마스까지 24일의 재림절 기간 매일 한 장씩 넘기는 아동용 달력을 구매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 밖에 가족들과의 파티를 위한 음식, 선물 등 다양한 품목에 대한 소비가 많이 이뤄진다.

유럽의 많은 국가들이 동네 슈퍼마켓이나 세탁소 등 소규모 상점들이 보통 주중에는 오후 8시 이전에 문을 닫고 주말에는 영업을 하지 않는 곳이 많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유럽인들의 성향이 주말에는 가족들과 함께 지내거나 개인적인 시간을 갖는 것을 즐기기 때문이다. 또한 유럽 각국 정부에서도 국민이 인간다운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적정한 휴식과 가족과 공유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1주일에 일정 시간 이상 일을 하지 못하도록 제도적으로 제한을 두는 곳도 있다.

하지만 유럽에서도 종종 평일 밤 10~12시 영업을 하거나 주말에도 가게를 운영하는 상점들을 종종 만날 수 있다. 그러나 이들 상점은 대개가 중국, 베트남, 한국 등 아시아계 이주민들이 운영하는 상점이다. 이 때문에 종종 일부 유럽 사람들은 아시아 이주민들이 유럽의 상권을 박탈해간다고 비난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주중 영업만을 고집하던 유럽도 평일 연장영업이나 주말영업을 확대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는 주말에도 영업을 해온 아시아 이주민들의 상점에 밀리자 고객이탈을 우려해 영업시간을 늘리려는 것이 그 첫번째 이유다. 두 번째 이유는 현 유럽의 경제상황이 좋지 않자 매출을 확대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영업시간을 연장하려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글로벌이코노믹 윤선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