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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재정위기 극복 위해 재정지출 10% 삭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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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재정위기 극복 위해 재정지출 10% 삭감해야

[글로벌이코노믹 채지용 기자] 러시아가 재정위기 극복을 위해 재정지출을 10% 삭감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14일(현지시간) 연례 경제 컨퍼런스에서 “만약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수준에 머문다면 올해 러시아는 3조 루블(48조9000억원)의 수익을 잃을지 모른다”며 “정부는 현실을 직시하고 보다 엄격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방을 제외한 모든 정부분야에서 각 10%씩 재정지출을 삭감할 것”을 제안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지시한 5% 삭감을 두배 뛰어넘는 수치다. 한편 러시아 정부의 수익 절반이 원유와 가스 수출에서 나오는 가운데 지난 6개월간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서 46달러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재정에 큰 위기를 맞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촉발된 서방의 경제제재에 더해 엎친데 덮친 격으로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러시아 경제는 깊은 침체에 빠져들고 있다. 실루아노프 장관은 “재정감축만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며 “중앙은행으로 부터 더 많은 돈을 빌리는 것은 경제를 인플레이션의 소용돌이로 빠드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해 러시아 중앙은행의 인플레이션 목표치가 5%였던 가운데 실제 지표는 11.4%를 기록했다. 루블화의 폭락으로 수입물가가 치솟은 탓이다. 세계은행은 지난 13일 발표한 세계전망보고서에서 올해 러시아 경제가 2.9%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이코노믹 채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