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중앙은행 역할을 하는 IMF는 회원국의 기초 경제통계를 가장 많이 확보하고 있어 그 정확도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IMF의 전망은 구제금융 등의 기준으로 바로 사용된다. 그만큼 현실 경제에서의 활용도도 가장 높은 편이다. 세계 유수의 신용평가 회사들 또한 신용등급을 산정할 때 IMF의 전망을 유용한 자료로도 채택하고 있다.
그는 이어 "글로벌 경제는 높은 실업률과 과도한 부채 등의 심한 역풍을 맞게 될 것"이라면서 "유가인하와 같은 가벼운 주사 한방 맞는다고 뼛속까지 스며든 중증 병세를 치유하기는 어렵다"고 역설했다. 또 "저유가와 미국 성장이 다른 지역의 고질적인 약세에 대한 치유책이 되지는 못할 것"이라면서 "너무나 많은 국가가 높은 정부 부채율과 고실업률 등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의 잔재에 짓눌리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세계 금융의 수장인 IMF 총재가 이처럼 강도 높게 세계경제의 당면 위기를 설명한 것은 매우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통상적으로 금융정책을 수립, 집행하는 인사들은 그 발언이 금융시장에 미칠 파장을 우려하여 은유적인 방법으로 상황을 묘사하는 것이 관례였는데 이날 라가르드 총재는 처음부터 끝까지 작심하고 세계경제의 비관적 진단을 쏟아냈다.
이와 관련, 시장 분석가들은 IMF가 이번에 발표하는 전망치가 당초 예상보다 더 나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글로벌이코노믹 김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