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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롤렉스시계 값 폭등... 양적완화와 환율방어포기 후유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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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롤렉스시계 값 폭등... 양적완화와 환율방어포기 후유증

▲유럽중앙은행(ECB)의양적완화에대응하여스위스중앙은행이환율방어를포기한후스위스명품롤렉스시계값이치솟았다.유럽중앙은행모습/사진=뉴시스제휴
▲유럽중앙은행(ECB)의양적완화에대응하여스위스중앙은행이환율방어를포기한후스위스명품롤렉스시계값이치솟았다.유럽중앙은행모습/사진=뉴시스제휴
[글로벌이코노믹 김재희 기자] 스위스 중앙은행이 환율방어포기 선언을 한 이후 프랑화의 가치가 폭등하면서 스위스의 대표적인 시계브랜드인 롤렉스(Rolex)의 국제 가격이 치솟고 있다. 섣부른 환율시장 개입이 글로벌 경제에 부담을 주기 시작한 것.

스위스 롤렉스사 입장에서는 해외 수출대금을 받은 달러화를 프랑으로 환전할 때 인하된 환율적용으로 실제 수입이 크게 줄어 국제 판매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롤렉스 사는 스위스가 환율하한제를 포기한 후 국제 판매가를 품목별로 4~8% 인상, 2월1일부터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스위스는 지난 15일 환율하한제를 전격폐지 했다. 1유로당 1.20프랑 아래로는 내려가지 못하도록 한 3년4개월 전의 결정을 스스로 철회한 것. 스위스 중앙은행이 환율하한제 폐지를 발표하자마자 유렵 금융시장이 크게 요동쳤다. 유로화를 팔아 자금으로 프랑화를 사자는 투기가 한꺼번에 몰렸다. 이후 1유로당 프랑화의 환율은 장중 한때 0.8517프랑까지 떨어졌다. 환율하한제 하에서 하한선이었던 1.1프랑에 비해 무려 41% 이상이나 환율이 떨어진 것이다. 통화가치 면에서는 스위스 프랑이 41% 이상 평가절상됐다. 스위스의 환율하한제 폐지에 가장 큰 요인을 제공한 것은 유럽중앙은행 즉 ECB의 양적완화이다. ECB는 유로존의 경기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대대적인 양적완화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 곧 5000억 유로를 풀어 채권을 매입하는 양적완화를 발표할 계획으로 있다. ECB가 양적완화를 하게되면 통화의 양이 늘어나는 유로화는 수요공급 원칙에 따라 가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투자자들은 폭락하는 통화에서 빠져나와 안전 통화를 찾을 수밖에 없다. 인근지역의 스위스 프랑이 유로화의 대안으로 지목된다. 그 환전투자가 한꺼번에 몰린다면 스위스 중앙은행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환율하한제를 지키려면 스위스 중앙은행이 인위적으로 유로화를 무더기로 사모아야 하는데 떨어지는 통화를 계속 매입했다가 나중에 큰 손실을 입을 수도 있다. 무리하게 방어하다가 손실을 입기보다는 아예 환율하한제를 포기하는 것이 더 현명하다는 판단을 하기에 이른 것이다. ECB의 양적완화를 감당할 수 없는 만큼 미리 환율을 시장에 맡겨 충격을 최소화하겠다는 뜻이었다. ECB가 양적완화(QE)를 하기에 앞서 선제적 대응을 한 것이었다. 유럽중앙은행은 22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양적완화를 발표할 계획이다. 양적완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롤렉스 시계 가격 폭등과 같은 현상이 어어질 것으로 시장은 우려하고 있다. /글로벌이코노믹 김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