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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외자유출 가속화…증시 폭락 등 경기 불안이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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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외자유출 가속화…증시 폭락 등 경기 불안이 원인

[글로벌이코노믹 조은주 기자] 증시 불안과 위안화 절하 등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중국 내 외자 유출이 가속화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외국인의 부동산 투자제한 규제를 10년 만에 완화하는 등 외자 유출을 막기 위해 안감힘을 쓰고 있다.

31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의 전체 고정자산 투자 가운데 외국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동기대비 30.9% 줄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의 전년동기대비 8.3%에 비해 감소폭이 대폭 늘어난 수치다. 또 증시가 폭락했던 7월분 수치까지 합하면 감소폭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중국투자 환경에 대한 외국자본의 시각에 근본적인 변화가 생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중국 당국이 지난 11일 위안화 가치의 급격한 절하와 함께 기준환율 고시방식을 바꾸면서 큰 충격을 준 뒤로는 지난 2년간 계속돼온 외자 증가율의 둔화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졌다.

천민란(陳敏蘭) UBS 아시아태평양 투자 담당 국장은 "상당수 투자자들이 최근의 상황을 중국경제가 악화하는 징후로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위안화의 추세적 평가절하는 다른 지역 통화에 압력을 가져오면서 자본이탈을 가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했다. 올해 들어 1월부터 7월까지 중국의 부동산 개발기업이 유치한 외국자본은 총 185억 위안(약 3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5%나 감소했다.

중국 정부는 최근 외국인의 부동산 투자제한 규제를 10년 만에 대폭 완화하면서 외자 유출을 막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중국 주택건설부와 상무부, 인민은행 등 6개 부처는 27일 합동으로 외국인 부동산 구매자들이 은행 대출이나 외환 거래시 등록자본금을 모두 지불해야 한다는 규정을 삭제하기로 했다.
조은주 기자 ej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