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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완성차 업체, 러시아 침체에도 투자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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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완성차 업체, 러시아 침체에도 투자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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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조은주 기자] 소비 침체와 유가 하락 등으로 러시아 경제가 최악의 국면을 맞고 있지만 중국 완성차 업체들은 대 러시아 투자를 강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계 중국 경제 매체인 아슈IR(亞州IR)의 3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중국 리판자동차(力帆股份)는 러시아 서부 리페츠크주 소재 공장 건설을 최근 시작했다.
1차 투자 금액은 3억 달러로, 오는 2017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에서 수송해온 부품을 현지에서 조립하는 부분조립생산(SKD) 방식을 채택해 연간 6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 부품의 현지 생산을 검토하고 있으며 생산 능력을 20만대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또 전기자동차(EV)와 가솔린차의 동시 생산이 가능하도록 관련 설비를 구축할 예정이다.

창청자동차(長城汽車), 체리자동차(奇瑞汽車) 등 자체 브랜드를 가진 중국 업체들도 러시아 수출 계획을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창청자동차는 러시아 서부 툴라주에서 현지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리판자동차와 마찬가지로 2017년 공장 가동을 계획하고 있으며 투자 금액은 5억 달러로 알려졌다.

아슈IR는 이에 대해 "러시아는 중국 자동차 업체로서는 중요 수출 시장 중 하나"라고 지적하면서 "중국 자동차 업계에서는 러시아 시장의 장기 전망에 대해 낙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러시아의 국내총생산(GDP)은 3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타르타스 통신의 지난달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국가통계국은 지난 12일 3분기 GDP 속보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1분기에 -1.9%, 2분기에 -4.6%에 이어 3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러시아 경제가 침체에 빠진 이유는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개인 소비가 침체한 데다 유가 하락, 서방의 경제 제재가 부담을 주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달 9일 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의 올해 GDP가 4.0%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예상이 맞는다면 러시아의 GDP는 연간 기준으로 6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서게 된다.

조은주 기자 ej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