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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타치·가와사키 중공업 등 일본 업체, 해외 고속철 수주 서두른다…원격정비·AI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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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타치·가와사키 중공업 등 일본 업체, 해외 고속철 수주 서두른다…원격정비·AI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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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조은주 기자] 해외 고속철 인프라 건설이 최근 증가하면서 히타치, 가와사키 중공업 등 일본 철도차량 제조업체들이 독자 기술을 개발하는 등 해외 공략을 서두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의 19일 보도에 따르면 일본 히타치 제작소는 오는 2018년까지 시속 300km 이상으로 달리는 고속철을 자체 개발하기로 했다.
일본의 철도 제조업체는 대부분 신칸센 기술이나 규격에 맞춘 차량을 수출하고 있다. 하지만 히타치가 개발하고 있는 차량은 동일본여객철도(JR 동일본) 등과 다른 방식과 규격에도 대응할 수 있는 차량이다.

신칸센 수출 협력을 계속하면서도 독자적으로 개발하는 차량을 통해 JR 등이 다루지 않는 프로젝트 수주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정부가 추진하는 인프라 시스템 수출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 차량에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적용해 보수·관리 등 차량 유지 비용을 10% 이상 절감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성장이 계속되고 있는 세계 철도 시장에 진출해 떼제베를 제작하는 프랑스 알스톰 등 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히타치는 우선 영국 고속철도 계획인 'HS2'의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총연장 약 530km의 새로운 라인을 정비하는 프로젝트로 총 사업비는 557억 파운드(약 96조869억원)다. 입찰 공시는 2017년이다.
히타치의 신제품 'AT-400'은 유럽 표준에 맞춰 시속 360km 이상의 영업 최고 속도를 낼 수 있다고 이 신문은 설명했다.

센서 부품의 상태 등은 원격으로 모니터링할 방침이다. 또 향후 AI로 데이터를 분석해 고장 예측의 정확도도 높여나가기로 했다.

히타치의 한 관계자는 "유지 보수 비용 등을 포함한 비용 면에서 큰 차이가 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럽​​철도산업연맹(UNIFE)에 따르면 세계 철도 시장은 2017~2019년 연평균 약 1760억 유로(약 232조208억원)로, 2011~2013년 대비 약 20% 증가했다.

고속철 프로젝트는 현재 중국을 포함한 20개국 이상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알스톰, 독일 지멘스, 봄바르디어(Bombardier) 등 3강 외에도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도 치열한 상태다.

히타치 철도 사업의 매출은 2015년 3분기에 1714억 엔. 2015년 11월에 인수한 이탈리아 안살도브레다의 철도차량 제조 사업 등을 합하면 4000억 엔 규모가 된다.

또 가와사키 중공업도 시속 350km의 고속철을 자체 개발하고 있다. JR 중심의 신칸센 방식과 더불어 독자적인 차량과 운행 시스템 사업을 해외에서 전개하겠다는 계획이다.
조은주 기자 ej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