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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계 항만물류기업 DP월드, 러시아 항만개발사업에 16억 달러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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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계 항만물류기업 DP월드, 러시아 항만개발사업에 16억 달러 투자

러시아 국부펀드와 합작사 설립…DP월드, 경영권 행사 지분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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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글로벌이코노믹 전명수 기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특사자격으로 지난 19일부터 24일까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했던 유리 트루트네프 부총리가 아랍계 국영 항만물류기업 두바이 포트 월드(Dubai Port World)와 20억 달러 규모의 합작사를 설립키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자금난으로 표류중인 러시아 주요 항만개발 프로젝트가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다포스 포럼기간 내내 두바이에 본사를 둔 글로벌 항만물류기업 DP월드는 러시아 국부펀드(RDIF)와 공동으로 20억 달러 규모의 자본금을 출자해서 합작사 설립운용 조건을 적극 타진하며 조인트벤터(JVC) 설립을 위한 합작계약서(JVA)를 체결했다.
21일(현지시간) 러시아 코메르산트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다보스 포럼에서 양국의 사업주체인 러시아국부펀드 드미트리 키릴 대표와 DP월드 술탄 아흐메드 회장은 러시아내 항만교통물류와 관련된 인프라구축 사업추진에 대한 협정서에 서명했다. 합작회사의 지분구도는 D월드가 16억 달러를 출자해 지분 80%를 보유하고, 러시아 국부펀드는 4억 달러를 출자해 지분 20%를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이 러시아 영토에서 외국투자기업에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는 다수의 지분을 허용한 것은 지금까지 러시아 영토에서 통상적인 합작조건의 불문율에 비추어볼 때 파격에 가까운 특권이라는 게 현지에 진출한 외국기업 주재원들의 한결같은 의견이다. 또한 그만큼 경제살리기를 최우선 과제로 모든 국력을 쏟아붓는 러시아 정부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 아니냐라는 것이 러시아 경제전문가 나탈리아 리조바 교수(극동연방대학교 경제학)의 견해다.

코메르산트에 따르면 양 사업자가 곧 우선 추진사업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기본적으로 △노보로시스크 항구(러시아 흑해) '젤로' 컨테이너 터미널 건설 프로젝트 △자루비노(러시아 연해주) 종합항만 프로젝트 △타만(러시아 연해주) 석탄터미널 프로젝트 등 주로 서방의 경제제재로 자금줄이 막히면서 지지부진했던 사업을 중심으로 우선 협력사업을 정했다.

이번 러시아 항만전문가 그룹들은 "이번 DP월드의 투자결정은 매우 현실적으로 순수 경제성에 입각해 판단한 것 같다"며 "최소한 흑해의 노보로시스크항의 컨테이너 터미널 프로젝트는 그들에게 물동량 증가와 함께 상당한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로써 러시아가 아시아와 협력 확대를 위해 추진중인 극동개발에 중동의 자금줄이 가세하여 주요 알짜배기 인프라구축은 물론 운영사업까지 선점하게 되었다. 그동안 극동지역 항만터미널 사업에 많은 관심을 보여왔던 한국 기업들에게 적지않은 충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명수 기자 msje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