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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카 바이러스 확산…브라질, 임산부에게 "올림픽 방문 말라"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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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카 바이러스 확산…브라질, 임산부에게 "올림픽 방문 말라" 경고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생아에게 소두증을 유발할 수 있는 지카 바이러스에 대해 국제 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한 가운데 올림픽 개최를 앞둔 브라질이 여행객 제한을 검토하는 등 발 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브라질 군인들이 지카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이집트 숲모기 박멸 작전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 차량에 붙은 포스터에는 '주의! 이 모기가 당신을 죽음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고 쓰여 있다. / 사진 = 뉴시스 이미지 확대보기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생아에게 소두증을 유발할 수 있는 지카 바이러스에 대해 국제 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한 가운데 올림픽 개최를 앞둔 브라질이 여행객 제한을 검토하는 등 발 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브라질 군인들이 지카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이집트 숲모기 박멸 작전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 차량에 붙은 포스터에는 '주의! 이 모기가 당신을 죽음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고 쓰여 있다. / 사진 = 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조은주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생아에게 소두증을 유발할 수 있는 지카 바이러스에 대해 국제 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한 가운데 올림픽 개최를 앞둔 브라질이 여행객 제한을 검토하는 등 발 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자케스 바기네르 브라질 수석장관은 1일(현지시간)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임신부들에게 오는 8월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하계올림픽을 방문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바기네르 장관은 "지카 바이러스의 위험은 임신부들에게 심각하다"며 "그 위험을 감수할 수 없기 때문에 올림픽 방문을 추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모기가 주요 매개체인 지카 바이러스는 임신부가 감염될 경우 태아의 두뇌를 손상해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마르셀루 카스트루 브라질 보건부 장관은 연구원들이 브라질에서 신생아 소두증 확진이나 의심 사례 3700건의 원인이 지카 바이러스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스트루 장관은 "상황이 심각하고 우려스럽다"며 "소두증 사례가 매주 늘지만 우리는 그 사례가 얼마나 될지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림픽은 오는 8월 5일부터 21일까지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개최된다.

콜롬비아 정부도 앞으로 6∼8개월간 임신을 자제하라고 권고하면서 감염 매개체인 이집트숲모기가 서식하는 저지대 지역 병원에 지카 바이러스 감염과 소두증 발병에 대비하라고 지시했다.
콜롬비아에서는 임신부 2116명을 포함해 지카 바이러스 감염 확진 사례가 2만297건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WHO는 이날 스위스 제네바 WHO본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카 바이러스가 국제 보건 비상사태에 해당한다면서 PHEIC를 선포한다고 밝혔다.

마거릿 찬 WHO 사무총장은 "모기를 통해 전파되는 지카 바이러스가 신생아 출산에 소두증 등을 유발하는지 결정적인 증거는 아직 없지만 사태의 위협 수준이 매우 심각하다"면서 "여행이나 교역에 대한 금지는 필요하지 않지만, 국제적인 신속한 공동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은주 기자 ej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