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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라·바클레이즈 등 금융업계 감원 '광풍'…글로벌 경기 침체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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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라·바클레이즈 등 금융업계 감원 '광풍'…글로벌 경기 침체 탓

글로벌 경기 침체로 주식과 채권의 매매가 줄면서 일본 노무라 홀딩스 등 전 세계 금융업체에서 감원 광풍이 불고 있다. 사진은 노무라 홀딩스 일본 추오구 본사 건물 전경. / 사진 = 위키피디아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 경기 침체로 주식과 채권의 매매가 줄면서 일본 노무라 홀딩스 등 전 세계 금융업체에서 감원 광풍이 불고 있다. 사진은 노무라 홀딩스 일본 추오구 본사 건물 전경. / 사진 = 위키피디아
[글로벌이코노믹 조은주 기자] 글로벌 경기 침체로 주식과 채권의 매매가 줄면서 전 세계 금융업체에서 감원 광풍이 불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아사히 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13일(이하 현지시간) 일본계 증권사 노무라 홀딩스(이하 노무라)가 최대 1000명 감원에 나서는 등 금융 업계나 투자 은행들이 구조 조정을 강요 당하고 있다"면서 이 같이 보도했다.
노무라는 전날 미국과 유럽 법인 부문의 전략을 검토한다면서 최대 1000명의 직원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구조 조정의 주요 대상은 주식 관련이며 유럽 내 주식 파생 상품(금융 파생 상품)과 기업의 연구 업무 부문도 폐쇄하기로 했다. 미국 부문에서는 주식의 인수, 기업 조사 파트를 축소하기로 했다.

노무라는 금융 위기가 발생한 2008년 파산한 리먼 브러더스의 유럽·아시아 부문을 인수했다. 이를 발판으로 일본을 넘어 아시아 최대 글로벌 투자은행(IB)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노무라는 기대했다.

하지만 유럽 채무 위기가 덮쳐 경기가 침체됐고 중국 경기 둔화로 아시아 신흥국 사업도 예상만큼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또 세계 최대의 자본 시장을 가진 미국에서도 현지의 금융기관에 가로막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러한 판단 착오로 들어간 비용 만큼 수익을 얻지 못하면서 2015년 3분기까지 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고 이 신문은 설명했다.

이후 노무라는 2011년부터 약 2년간 사업 재검토에 착수, 유럽 인원을 대거 줄이며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 원자재 가격 하락와 중국 증시 불안으로 주식과 채권 매매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또 다시 위기를 맞은 것이다.
매체들은 노무라가 글로벌 경기 침체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이번 구조조정에 돌입했다고 분석했다.

이런 위기는 비단 노무라만의 얘기가 아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유럽이나 미국 지역의 금융기업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라면서 "구조 조정 규모가 노무라를 웃도는 기업도 많다"고 강조했다.

스위스 금융 대기업 크레디트 스위스는 투자은행을 중심으로 6000명을 감원할 계획을 최근 밝혔다. 영국 바클레이즈는 지난 1월 일본의 현물 주식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도이체방크는 지난해 전 세계 10여개국에서 사업을 철수하고 9000명을 감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영국 HSBC가 신흥국 등에서 줄이는 인원은 최대 5만 명으로 알려졌다.

또 모건 스탠리도 지난해말 채권 부문 인원을 최대 25%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조은주 기자 ej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