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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개최지 리우 주 부채 '심각'…지카 바이러스 등 악재로 '올림픽 연기론'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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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개최지 리우 주 부채 '심각'…지카 바이러스 등 악재로 '올림픽 연기론' 고개

2016년 하계 올림픽 개최지인 리우데자네이루 주의 부채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방정부가 리우데자네이루 주의 부채를 대납한 사실이 최근 밝혀지는 등 브라질 리우 올림픽 개최를 2개월 여 앞두고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리우데자네이루 마두레이라 공원에 설치된 오륜기의 모습. / 사진 = 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2016년 하계 올림픽 개최지인 리우데자네이루 주의 부채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방정부가 리우데자네이루 주의 부채를 대납한 사실이 최근 밝혀지는 등 브라질 리우 올림픽 개최를 2개월 여 앞두고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리우데자네이루 마두레이라 공원에 설치된 오륜기의 모습. / 사진 = 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조은주 기자] 2016년 하계 올림픽 개최지인 리우데자네이루 주의 부채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브라질 리우 올림픽 개최를 2개월 여 앞둔 상황에서 브라질 연방 정부가 리우데자네이루 주의 부채를 대납한 사실이 최근 밝혀지는 등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탄핵으로 인한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의 탄핵심판 개시로 정국 혼란과 함께 지카 바이러스 확산 등 각종 악재로 인해 올림픽 연기론마저 고개를 들고 있다.
미 CNN방송, 산케이비즈 등 외신들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리우데자네이루 주가 체납한 외채를 브라질 재무부가 대납한 사실이 이날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리우데자네이루 주의 오타비오 라데이라 재무국장은 브라질리아에서 기자들과 만나 "리우데자네이루 주가 프랑스개발청(AFD)에서 차입한 800만 레알(약 26억5272만원)을 (연방 정부가) 지불했다"고 말했다.

리우데자네이루 주가 운영하는 병원은 현재 재정난으로 운영이 불가능한 상태이며 올해 들어 공무원들의 급여나 긴급 경보 시스템 운영비 지급도 모두 체납된 상태로 알려졌다.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는 리우데자네이루 주의 신용등급을 '부정적 관찰 대상(negative credit watch)'로 지정했다. 또 다른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인베스터스서비스는 지난달 30일자 보고서에서 "리우데자네이루 주의 결제 불이행 결정은 브라질 전체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라데이라 재무국장은 "채무 상환은 유예 기간 내에 이뤄졌지만 미주개발은행(IDB)에 지불해야 할 미지급금 92만2000레알(약 3억603만원)에 대해서는 대납을 하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리우데자네이루 주의 프란시스코 도르넬레스 지사대행은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주가 안고 있는 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라면서 "부채 재협상에서 연방 정부의 양해를 얻을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같은 날 브라질 연방 정부의 엔히키 메이렐리스 재무장관은 리우데자네이루 주 기업 임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최우선 사항으로 수일 내에 이 문제를 해결하고, 일시적인 구제가 아닌 장기적인 전망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우데자네이루 주 관계자는 올해 적자가 200억 레알(약 6조6584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가운데 125억 레알(약 4조1615억원)은 재검토가 필요한 연금 시스템 관련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리우데자네이루 주의 채무는 2015년 말 현재 수익의 약 2배 규모로 알려졌다.

앞서 전 세계 보건전문가 150명은 지카 바이러스 확산 가능성 등으로 8월 개최 예정인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연기하거나 개최지를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러시아, 일본, 이스라엘, 브라질 등 10여 개국의 교수와 의료인 등은 지난달 27일마거릿 챈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통해 브라질에서 지카 바이러스 감염이 심각한 상황에서 올림픽 개최를 강행하는 것은 무책임하고 비윤리적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WHO는 "올림픽을 연기하거나 장소를 바꾸는 것이 지카 바이러스 확산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전문가들의 요청을 거부했다.

또 같은 달 12일에는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심판 개시가 상원에서 결정됐다. 외신들은 부채 문제, 지카바이러스에 더해 대통령 탄핵 정국까지 브라질을 뒤덮은 총체적인 문제로 올림픽 개최국을 향한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다.

조은주 기자 ej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