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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계, 브렉시트 저지 '총력전'…보수·노동당 전세계 금융시장 파장 우려 똘똘 뭉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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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계, 브렉시트 저지 '총력전'…보수·노동당 전세계 금융시장 파장 우려 똘똘 뭉쳐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1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게재한 기고문을 통해 유럽연합 탈퇴는 정부 재정에 200억(약 33조6000억원)~400억 파운드(약 67조2000억원)의 블랙홀을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1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게재한 기고문을 통해 "유럽연합 탈퇴는 정부 재정에 200억(약 33조6000억원)~400억 파운드(약 67조2000억원)의 블랙홀을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조은주 기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묻는 국민투표(23일)가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보수, 노동당 상관없이 영국 정치계가 똘똘 뭉쳐 영국의 브렉시트를 막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영국이 실제 EU를 탈퇴할 경우 파운드화, 유로화는 물론 신흥국의 자금 이탈로 이어져 전 세계 금융 시장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여기에 팽팽하게 맞섰던 팽팽하게 맞섰던 찬반 비율이 최근 여론조사에서 찬성(탈퇴) 쪽으로 기울면서 영국 정계는 물론 경제계, 금융계도 전전긍긍하는 모양새다.

AP 통신, 텔레그래프 등 13일(현지시간) 외신 보도에 따르면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은 "나는 EU 잔류가 중요하다고 본다"며 "EU가 우리 삶의 방식에 중요하다고 믿는다면 우리는 집집, 골목골목, 도시도시에서 함께 캠페인을 해야 한다"며 탈퇴 저지 의지를 피력했다.

노동당 소속인 칸 시장은 이전부터 보수당 수장인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와 함께 브렉시트 반대 캠페인을 함께 펼치고 있다.

외신들은 보수, 노동당이 '공동 총력전'이 벌어지는 일은 영국 정계에서 드문 사례라고 전했다.

고든 브라운 전 영국 총리도 이날 노동당 지지자들에게 국민투표에서 잔류를 선택해줄 것을 호소했다. 고든 전 총리는 "우리는 900만 노동당 유권자들이 EU에 잔류함으로써 최대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쉬지 않고 계속 설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캐머런 총리는 전날 텔레그래프에 게재한 기고문을 통해 "유럽연합 탈퇴는 정부 재정에 200억(약 33조6000억원)~400억 파운드(약 67조2000억원)의 블랙홀을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공적 연금 재검토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연금이 소득에 따라 오르고, 물가 상승률 또는 2.5% 매년 인상되도록 하는 등의 "연금 수급자들을 위한 특별한 노력"을 감당키 어려워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0일 인디펜던트가 2052명을 대상으로 브렉시트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찬성(55%)이 반대(45%)에 무려 10%포인트나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 타임스(FT)의 설문조사에서도 찬성이 46%로 반대 44%를 소폭 앞질렀다.

반면 유럽의 도박사들은 모두 영국의 EU 잔류를 점치고 있다. 같은 날 베팅정보 사이트인 오즈체커(odds checker)가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유럽에서 브렉시트 종목을 개설한 베팅업체 20곳이 모두 잔류보다 '탈퇴'에 높은 배당률을 제시했다. 배당률은 높다는 건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조은주 기자 ej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