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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우려·미 총기 난사로 글로벌 증시 ‘와르르’…환율은 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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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우려·미 총기 난사로 글로벌 증시 ‘와르르’…환율은 요동

영국이 유럽연합(EU)을 이탈할 수도 있다는 경계감과 함께 미국 총기 난사 사건으로 테러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글로벌 증시가 요동치고 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사진)는 최근 텔레그라프에 기고문을 게재하고 유럽연합 탈퇴는 정부 재정에 200억(약 33조6000억원)~400억 파운드(약 67조2000억원)의 블랙홀을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영국이 유럽연합(EU)을 이탈할 수도 있다는 경계감과 함께 미국 총기 난사 사건으로 테러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글로벌 증시가 요동치고 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사진)는 최근 텔레그라프에 기고문을 게재하고 "유럽연합 탈퇴는 정부 재정에 200억(약 33조6000억원)~400억 파운드(약 67조2000억원)의 블랙홀을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조은주 기자] 영국이 유럽연합(EU)을 이탈할 수도 있다는 경계감과 함께 미국 총기 난사 사건으로 테러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글로벌 증시가 요동치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4일(현지시간) “전 세계 투자자들이 보호의 자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특히 글로벌 자금이 ‘안전성이 높다’고 여겨지는 일본 엔화와 금 등으로 몰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날 일본 증시에서 닛케이 평균 주가는 지난 주말보다 582엔(3.51%) 급락한 1만6019엔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약 2개월 만에 낮은 수치다.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3% 이상 떨어졌고 홍콩 항셍 지수와 대만 가권 지수도 각각 2% 이상씩 하락했다. 또 독일 증시나 프랑스, 미국 증시도 약세 출발했다.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미국 올랜도 총기 난사 사건 등 각종 악재가 글로벌 증시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장 큰 악재는 브렉시트 우려다. 오는 23일 예정된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열흘 앞두고 찬성 여론이 점점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여론조사업체 ICM이 영국 일간지 가디언의 의뢰를 받아 10∼13일(현지시간) 실시한 전화, 온라인조사 결과, 브렉시트 찬성(53%)이 반대(47%)를 6%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마켓워치는 “EU 탈퇴 지지 여론이 절반을 넘어서자 시장의 경계감이 단숨에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실제 브렉시트가 가결된다면 메가톤급 위력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우선 영국 파운드화는 물론 유로존의 유로화 가치가 동반 추락하면서 달러 강세에 불을 댕기고 신흥국 통화가치의 급변동을 몰고 올 가능성이 높다.

일본 다이와 증권의 이시구로 히데유키 애널리스트는 “불확실성의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은 주식 등 위험 자산에서 손을 떼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 전날 미국에서 벌어진 총기 난사 사건과 관련,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와의 연관 관계가 거론되면서 테러에 대한 우려도 금융 시장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여기에 전날 중국의 1~5 월 고정자산투자의 전년동기대비 증가율이 16년 만에 10%를 밑돈 것으로 밝혀지면서 신흥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재연되고 있다.

환율 역시 요동치고 있다. 외환 시장에서는 이달 들어 영국 파운드 유로화 하락, 엔화 상승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14일 오후 12시 현재 파운드 대비 엔화 환율은 전장 대비 0.94% 하락(엔화 가치 상승)한 149.50전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약 2년 10개월 만의 최고치다. 같은 시각 유로화 대비 엔화 환율은 119엔 72전을 기록, 지난 2013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또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전장 대비 0.09% 떨어진 106엔 00전을 기록하고 있으며 6주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날에는 한때 달러 당 105엔대 후반까지 상승(달러 가치 하락)하기도 했다.

금값은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5월 중순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을 나타냈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이날 8월 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11달러(0.9%) 상승한 온스당 1286.90 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금 가격은 이번 주에만 3% 이상 올랐다.

조은주 기자 ej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