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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투표 D-2] 찬반 양론 '팽팽'…투표율이 중요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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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투표 D-2] 찬반 양론 '팽팽'…투표율이 중요 변수

영국의 고든 브라운 전 총리가 16일(현지시간) 맨체스터 대학에서 브렉시트 반대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미지 확대보기
영국의 고든 브라운 전 총리가 16일(현지시간) 맨체스터 대학에서 브렉시트 반대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조은주 기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지만 영국 여론은 여전히 찬반 양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어느 한쪽이 우세를 보여도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실제 투표가 끝나기 전까지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찬성파들은 이민·난민 이슈 문제를 집중 거론하며 '브리튼 퍼스트'(Britain First·영국이 우선)를 외치고 있다. 이에 반해 EU 잔류파는 브렉시트가 몰고 올 경제적 파장을 경고하며 EU 회원국으로 남아있자고 호소하고 있다.
영국 BBC에 따르면 반(反)EU 정당인 영국독립당(UKIP) 나이절 패라지 대표는 20일(현지시간) 유럽 서북부의 난민 위기와 남부의 재정 위기에 EU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북쪽에서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난민) 정책이 정치적 혼란을 이끌고 남쪽에서는 그리스 때문에 유로존 위기가 돌아올 수 있는 그런 연합의 회원국으로 왜 남고 싶어야 하느냐"며 EU 탈퇴를 주장했다.

이에 맞서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EU를 사랑하지 않는다"면서도 "이것이 이성적인 결정이다. 우리는 남아서 노력하고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옥스퍼드대, 케임브리지대 등 영국 내 96개 대학의 총장·부총장들은 이날 영국 유권자에게 보내는 공개편지에서 "브렉시트가 우리 대학과 학생들에게 미칠 영향을 심각하게 우려한다"면서 "EU 안에 있기에 우리는 더 강한 대학이 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찬반 양론이 뚜렷하게 갈린 여론조사 결과는 투표를 이틀 앞둔 21일까지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사회연구조사기관 냇센(NatCen)이 전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브렉시트 반대가 53%로, 47%인 찬성보다 6%포인트 높았다.
또 일간 텔레그래프의 여론 조사 결과는 브렉시트 반대 여론이 53%로, 찬성 여론(46%)에 7%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유고브가 일간 더타임스의 의뢰로 17∼19일 가진 온라인 여론 조사에서는 EU 탈퇴 지지가 44%로, 반대의 42%보다 2%포인트 많았다.

국립사회문제연구소의 수석 여론조사 연구원 존 커티스는 “여론조사에서 양 진영이 다시 박빙을 보이고 있다”며 “여론조사 결과들이 초박빙이라 어느 한쪽이 우세를 보여도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각 여론조사 기관들은 브렉시트 국민투표 투표율이 투표 결과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은주 기자 ej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