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게이자이신문, BBC방송 등 27일(현지시간) 외신들은 국론을 양분시킨 이번 투표가 지역 및 세대 간의 벽을 부각시켜 차기 정권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런던을 영국으로부터 독립시키고 EU에 다시 가입하자'는 취지의 이 운동은 국민 투표에서 EU 잔류를 지지했던 런던 중심부의 시민들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잔류를 지지한 지방의 주요 도시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잉글랜드 중서부 리버풀의 지역 신문은 전날 "리버풀이 영국에서 탈퇴해야 하는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하고 "EU 잔류를 위해 영국으로부터 이탈할 의향이 있다"고 소개했다.
국민 투표 자체를 번복하려는 요구도 빗발치고 있다.
영국 하원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한국시간 오전 9시) 현재 재투표를 요구하는 서명은 355만3282건을 기록하고 있다. 재투표 청원은 국민투표에서 잔류 지지가 높았던 런던과 인근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의회 청원으로 재투표가 이뤄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 소급 입법이 불가능하고, 의회에서 논의될 수는 있지만 조처를 하는 것까지 법으로 규정하고 있지는 않기 때문이라고 BBC 방송은 설명했다.
또 이번 투표로 세대간의 갈등도 대거 부각됐다. 탈퇴를 지지한 세대는 고령층으로 나타났으며 연금, 재원 등을 주로 부담하고 있는 현역 세대들은 잔류를 요구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젊은층의 '민의'가 무시되면서 고령층에 대한 불만이 깊어지고 있다고 강조하고 "EU와의 협상과 분열된 국론 달래기가 차기 정부의 큰 과제가 됐다"고 지적했다.
조은주 기자 ejcho@